삼성전자,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9'에서 '갤럭시10'과 함께 폴더블폰 '갤럭시폴더' 공개

경쟁업체와 기술 격차 입증해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의 10번째 시리즈 갤럭시10을 공개함과 동시에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폰'인 '갤럭시폴드'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이 '폴더블폰'시대에 본격 돌입했다. 

디스플레이를 종이 접듯 접었다 피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기술은 3~4년 전부터 국내 디스플레이사 중심으로 공개된 바 있어 스마트폰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다만 어떤 형태의 제품이 나올지, 일상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정도로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소비자들이 접었다 피는 스마트폰을 과연 선호할지 등 난제가 많아 실제로 제품으로 구현될지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했다. 또 한편으로는 폴더블폰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이는 것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열쇠로 여겨지기도 하면서 후발 주자들 중심으로 폴더블폰 개발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게 지난 수 년간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뜨거운 화두였던 '폴더블폰'이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공개로 본격화됐다. 사실 '갤럭시폴더'는 최초의 폴더블폰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로욜(Royole)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시파이'를 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더블 기술이 조악한데다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 업체가 아닌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라 '세계최초'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무리수로 평가받았다. 따라서 이번 삼성전자의 폴더블이 제대로 공개되는 첫 폴더블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갤럭시폴드 ⓒ 삼성전자

'갤럭시10'보다 더욱 관심을 받는 '갤럭시폴드'는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치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처음 소개됐다. 외형과 스팩이 공개됐지만 실물이 전시돼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9'에서 본격 '갤럭시10'과 '갤럭시폴드'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된 '갤럭시폴드'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갤럭시10'과 함께 5G 통신 기술을 제공하는것은 물론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베젤이 거의 없는 디스플레이)가 제공된다. 접었을때는 4.6인치로 일반 스마트폰 처럼 사용할 수 있고 펼치면 7.3인치 태블릿 PC로 사용 가능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수첩처럼 접었다 펼치는 '인폴딩'기술로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메이트X ⓒ 화웨이

경쟁 업체들의 추격도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화웨이도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9'에서 5G통신 기술을 탑제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메이트X'는 접었을때 6.6인치, 펼쳤을때 8인치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보다 큰 화면을 자랑한다. 다만 삼성전자와 달리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방식이다.

  

공개된 샤오미 폴더블폰 렌더링 디자인 ⓒ 레츠고디지털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는 당초 같은날 폴더블 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5G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만 공개하고 폴더블폰은 공개하지 않았다. 실력있는 경쟁사들과의 경쟁을 의식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출시하는 것이 속도 경쟁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이미 양쪽으로 여는 폴더블폰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LG V50 ⓒ 연합뉴스

LG도 다급해졌다. LG전자는 폴더블폰이 아니라 두개의 스크린을 노트북처럼 붙여쓰는 '듀얼스크린'폰 'LG V50'을 공개했다. 폴더블폰은 아직 기술적으로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두개의 스크린을 붙여 사용하되 떼어낼 수 도 있어 조악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다. 다른 업체들도 폴더블폰 준비에 바쁘다. 여러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구글에서도 폴더블폰 디자인을 특허 출원하는 등 '폴더블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의 전반적으로 삼성전가가 또한번 경쟁 업체와 격이 다름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른바 삼성의 '초격차'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우선 삼성은 '인폴딩'기술을 사용한 반면 경쟁 업체들은 '아웃폴딩'기술을 사용했다는 차이가 있다.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기술은 상대적으로 구현하기 쉬울 뿐 아니라 접었을때 디스플레이가 구겨지는 문제점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반면 실제로 사용했을때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있어 기스나 파손의 위험이 크다. 반면 '인폴딩'기술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데다 기술이 부족하면 디스플레이가 구겨지기 쉽다. 한편 접으면 디스플레이가 내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파손 위험은 적다.

따라서 삼성만 '인폴딩'기술로 완성품을 공개했다는 것 자체가 업계의 기술력 격차를 증명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삼성이 구현도 어렵고 구겨지기 쉬운 '인폴딩'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지만 내구성이나 구겨짐은 오히려 '아웃폴딩'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경쟁사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다. 삼성과 함께 폴더블폰을 공개한 화웨이는 자사 제품이 보다 얇고 화면이 크며 초도물량이 4G로 제공되는데 비해 자신들은 전 물량 5G로 제공되는 점을 강조하고있다. 하지만 실제 화웨이 '메이트X' 판매 시점이 '갤럭시폴드' 5G 판매 이후라 큰 경쟁 우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화웨이는 예상을 깨고 삼성전자보다 비싼 가격으로 폴더블폰을 공개해 업계의 놀라움을 샀다. '메이트X'는 220만원대에 공개된 '갤럭시폴드'에 비해 한화로 약 70여 만원 더 비싼 290여 만원으로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다. 비록 한 발 늦었지만 샤오미, LG,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가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게다가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도 미지수다. 우선 두깨가 문제다. 접힌다는 특성때문에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훨씬 두껍다. 이미 10mm이내 두깨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불편하게 여길 수 있다. 화면 비율도 문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영상 표준 비율인 16:9 비율에 맞춰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폴더블 폰은 접었다 펼쳤을때 가로,세로 중 한쪽 면만 비율이 두배가 된다. 결국 영상을 볼때 화면 크기는 별로 커지지 않는다. 내구성도 문제다. 공개되는 제품을 확인해봐야 겠지만 디스플레이가 일그러지거나 구겨질 수 있다. '아웃폴딩' 폴더블폰의 경우 스크래치와 생활기스에 얼마나 취약한가도 관건이다. 

결국 앞으로 출시될 제품의 스팩과 시장반응을 살펴봐야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과연 폴더블폰이 지난 2010년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뒤흔든 이래 또 다시 한번 시장을 뒤엎는 '특이점'이 될지는 앞으로 펼쳐질 글로벌 모바일 디바이스 회사들의 전쟁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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