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흑진주 잔지바르 곳곳에서 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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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박은숙 기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가 유년기를 보낸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옛집이 최근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잔지바르 섬은 18-19세기에 상아와 향신료, 노예무역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지금은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휴앙지다. 프레디는 잔지바르가 영국령이던 1946년 9월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아랍과 유럽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이 섬 '스톤타운'에서 2-3살때부터 6년여를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세 무렵 인도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섬을 떠나 잔지바르가 독립한 1963년에 돌아왔지만 정변을 피해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1970년대 영국에서 록밴드 '퀸'을 결성, 스타덤에 올랐다.

그가 살았던 건물은 현재 인근에 있는 '텐보하우스 호텔'이 소유하고 있다. 호텔과 보석가게로 사용하고 있으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한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등에서 온 여행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등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가 살았던 건물 현관에는 영어로 '프레디 머큐리 일가(一家)'라고 쓴 게시물이 붙어 있고 벽에는 음악계 활동상이 담긴 사진이 장식돼 있다.

이곳은 일반 관광객도 숙박할 수 있으며, 건물 내부는 숙박객에게만 개방된다. 현관을 들어서면 정면에 돌로 된 계단이 있으며, 3층 프레디 가족이 살던 방은 80㎡ 정도의 공간에 침실이 2개다. 실내는 모두 리모델링했으며 프레디가 살던 당시의 가구 등은 남아 있지 않다.

유년시절의 프레디를 몇 번이나 만난 적이 있다는 킨디랄 포팟트(82)는 "영화 개봉 후 유럽 관광객이 늘었다"며, 프레디의 생가는 지금 호텔이 돼 있는 곳에서 도보 5분 거리의 해변에 있으며 현재는 레스토랑이 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음향 효과상, 음향 편집상, 편집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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