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경계 너머의 삶', '21세기 한국사학의 진로'

[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상상의 공동체로 유명한 학자 베네딕트 앤더슨의 자서전 '경계 너머의 삶'과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펼친 '21세기 한국사학의 진로' 책을 소개한다.

ⓒ 연암서가

경계 너머의 삶

베네딕트 앤더슨 지음. 손영미 옮김.

'민족'이라는 개념이 왕조국가와 종교 공동체가 붕괴한 근대에 상상을 통해 형성됐다는 주장을 담은 저작 '상상의 공동체'로 유명한 학자 베네딕트 앤더슨이 2015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탈고한 자서전이다.

중국 쿤밍에서 태어나 미국과 아일랜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코넬대에서 동남아시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책에서 번역과 현장 연구가 지닌 중요성, 후학 양성의 보람에 대해 털어놓는다.

아울러 그는 오만한 지역주의 혹은 진정한 민족주의도 국제주의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경계하면서 "외국어를 배워 자기중심주의와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한다.

그는 후기 마지막 부분에서도 인간 해방을 위해 민족주의와 국제주의를 진지하게 섞으라고 조언한다.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개구리들이 컴컴한 코코넛 껍데기 속에만 쪼그리고 있으면 절대 이길 수 없으리니. 세계의 개구리들이여, 연대하라!"

ⓒ 한양대학교 출판부

21세기 한국사학의 진로

박찬승 지음.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인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간 발표한 논문을 대폭 보완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그는 탈민족주의와 탈근대주의, 동아시아사론 등 최근 역사학계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조명하고, 학계에서 사용해 온 용어인 '내재적 발전론'을 '주체적 발전'으로 부르자고 제안한다.

이어 독립운동사에 비해 연구가 미진했던 식민지 지배정책사의 주요 논점을 정리하고, 고려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선조들이 한국사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살핀다.

한국과 중국, 일본 역사교육에서 나타나는 민족주의를 분석한 글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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