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돈덕전, 선원전 일대도 순차적으로 복원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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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일제에 의해 이전됐던 덕수궁 광명문(光明門)이 80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1일 오후 덕수궁 광명문이 함녕전(咸寧殿) 남쪽으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6월 시작해 연말에 이전 공사를 마친 광명문 준공식 '덕수궁 광명문 제자리 찾기' 행사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최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인 광명문은 1919년 1월 21일 고종이 침전인 함녕전에서 승하한 뒤 그해 3월 치른 국장에서 남양주 홍릉으로 향하는 운구 행렬이 시작된 곳이다.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덕수궁은 일제강점기에 심하게 훼손됐고, 그 과정에서 광명문도 1938년 궁내 남서쪽으로 옮겨져 전각 정문이라는 본래 의미를 완전히 상실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광명문은 단순한 전각의 출입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일제가 훼철한 광명문이 80년 만에 제자리를 찾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앞으로는 광명문이 한자 뜻풀이처럼 대한민국의 찬란하고 밝은 미래가 깃든 희망의 문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근대사의 중심이었던 덕수궁을 온전하게 복원해 대한제국의 위상과 역사가 재평가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광명문이 있던 곳에는 나무가 식재됐으며, 문 내부에 전시돼 있던 국보 제229호 자격루와 보물 제1460호 흥천사명 동종은 각각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복궁 궐내각사지에서 보존처리 중이다.

문화재청은 고종이 서양식 연회장으로 지은 돈덕전(惇德殿), 왕의 초상인 어진을 봉안하던 선원전(璿源殿) 일대도 순차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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