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 여러 고민 해결, 내우(內憂)를 해결하고 외환(外患) 정리 향하나

존 스탠키 워너미디어 회장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지난 4일 아침(현지시간) CNN 모회사 워너미디어의 대표 교체 소식이 전해졌다. 워너미디어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로 NBC 엔터테인먼트 대표 출신인 밥 그린블래트가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는 우선, 대표의 공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의미를 가진다. HBO 대표 리처드 플레플러와 터너 대표 데이비드 레비가 조만간 사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며칠 만에 발표된 것으로, 그린블래트는 HBO, TNT 등 워너미디어의 여러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는 인수합병(M&A)이라는 큰 골칫거리도 덜어냈다. 워싱턴DC 항소법원이 미국 2위 통신회사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 과정에 마지막 걸림돌이던 법무부와의 반독점 소송에서 AT&T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 인해 850억 달러(약 95조 원)의 빅 딜이 2년 만에 매듭을 짓게 됐다.

이로 인해, CNN이 전통적인 'TV 퍼스트' 정책을 버리고 디지털 우선주의로 전환할 가능성을 점쳤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모바일 광고로 생존하는 방식을 CNN도 도입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탠키 회장은 TV 시청률 경쟁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TV 시청률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많은 모바일 사용자들이 틈틈히 CNN 앱을 들여다보도록 하는 게 스탠키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CNN 디지털 앱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 2천만 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그 실적은 부진하다. 작년엔 비디오공유 앱 비미(Beme)를 인수했다가 사용자들의 미지근한 반응 때문에 문을 닫아야 했고, 사용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큐레이티드 피드 뉴스는 아직 시장에 정착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CNN은 TV 시청률 면에서는 폭스뉴스에 뒤지고, 만년 3위였던 MSNBC에 바짝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최근에는 MSNBC에 2위 자리를 내준 적도 많다. 

스탠키 회장은 CNN에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디지털 앱 구조의 혁신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한 차례 인력 구조조정을 거친 후로. AT&T의 타임워너 인수가 종료된 만큼, 새 주인이라는 산을 한차례 더 넘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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