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發 사회·경제개혁, "비자발급 완화로 관광수입 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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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스포츠 경기나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자비자 발급을 허용키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일간 '아랍뉴스'를 인용해 "대사관 및 영사관에서 비자 신청을 받은 뒤 24시간 내에 발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이런 내용은 지난주 사우디 내각에서 결정됐으나 시행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이 몇년 전부터 논의가 됐으나 보수적인 여론 및 사회의 벽에 부딪혀 보류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은 이주 노동자, 사업 목적 방문, 무슬림 성지 순례자 등에게만 비자가 발급돼왔다.

이런 변화의 이유는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회·경제 개혁의 일환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을 늘려 2015년 279억달러(약 31조4천억원)이던 관광수입을 2020년에는 466억달러(약 52조4천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위한 전략이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2년 전부터 사회·경제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해 왔다. 작년, 35년 만에 상업 영화관이 재개관하고 서양 팝스타가 출연하는 콘서트도 다시 열린 것도 비전 2030'의 일환이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는 '반부패 숙청'으로 권력을 강화했다. 또한 자신에게 반기를 든 활동가와 지식인을 체포하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까지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따라서, 사우디에 대한 세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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