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종교자유 대사, 중국의 '신앙과의 전쟁'에 시정 촉구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중국이 이슬람교와 기독교에 대한 '종교 탄압'을 하고 있다는 국제 사회에서의 비판이 제기되면서 美 국무부의 국제종교자유를 담당하고 있는 샘 브라운백 대사가 중국 정부의 종교 정책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다.

홍콩을 방문한 샘 브라운백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지난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의 이슬람교 소수 민족을 중국 당국이 탄압하고 있다며 "신앙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그는 또한 "미국은 그것(신장위구르 자치구 이슬람교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 종교적 자유 문제를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현재 미국 행정부가 종교적 박해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수단이 있다"고 말하며 제재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미국의 10여 개 종교·인권 단체들은 이번 주 '중국의 종교자유를 진전시키기 위한 연합'(CARFC)을 결성하고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종교 탄압이 악화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브라운백 대사는 SCMP와의 인터뷰 이전에 이날 홍콩 외신기자클럽 초청 연설에서 중국 내 주요 종교 단체들을 상대로 탄압 실태를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공산당에 대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 공산당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이슬람교도를 상대로 종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교육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이외에도 닝샤(寧夏) 후이족(回族) 자치구, 간쑤(甘肅)성 등 후이족 이슬람교도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사원이나 거리의 이슬람교 장식물이나 표지판 등이 강제로 철거됐다는 내용이 보도되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해당 재교육 수용소가 자국민을 보호하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인 옹호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공인을 받지 않은 개신교 '지하교회'(일명 가정교회)를 강제 폐쇄하는 등 개신교와 가톨릭에 대해서도 탄압한다는 지적 역시 받은 적 있다.

베이징 최대의 지하교회인 시온교회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추위성약교회(秋雨聖約敎會)를 강제 폐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번 브라운백 대사의 공식적 촉구와 제재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 정부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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