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볼거리, 진한 감동과 함께 故김광석의 명곡 오래 기억할 수 있어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2013년 초연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은 창작 뮤지컬 '그날들'이 관객들을 다시 찾았다.

지난달 22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그날들'은 대한민국이 사랑한 故김광석이 부른 명곡 '그날들', '사랑했지만', '먼지가 되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20여 곡들의 넘버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으며 20년이란 시간을 두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날'의 사건을 쫓을 때마다 발견되는 단서들은 관객들에게 몰입을 더 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끔 한다.

뮤지컬 '그날들'은 한중수교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경호부장이 된 '정학'에게 20년 전 '그날'처럼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며 시작된다. 20년 전 과거로 넘어가며 등장하는 넘버 '변해가네'와 함께 주인공 '정학'과 '무영'이 처음 만난 날인 대한민국 대통령 경호관의 훈련 모습을 보여준다.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23명의 앙상블과 함께 꾸민 레펠, 아크로바틱, 무술, 격파 등을 접목한 화려한 군무와 액션은 무대를 꽉 채울 뿐만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한민국 경호관의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정학'과 '무영'이 처음 만난 날에 사용된 곡 '변해가네'는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관계를 암시한 것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에서 일어난 미스터리 사건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분위기가 다소 무거운 면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정학'과 '무영'의 아옹다옹하는 모습과 깐깐한 도서관 '사서', '영애양(대통령 딸)'을 수행하며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식', 눈치 없는 신참 경호원 '상구'의 재치는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1막은 20년 전 '정학'과 '무영' 그리고 '그녀'의 첫 만남과 함께 일어난 사건과 현재의 사건의 공통점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이때 '정학'은 '그날들'을 부르며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의 가사처럼 비슷한 사건의 발생으로 느껴지는 괴로움과 슬픔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하며 여운을 남긴다.

2막은 20년 전 사건과 현재의 사건의 내막을 보여주며 '무영'에 대한 '정학'의 오해가 풀리는 동시에 사건이 해결됨을 보여준다. 2막에서 '무영'은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떠나보내며 '사랑했지만'을 열창한다. '그녀'를 사랑하기에 기꺼이 희생하는 '무영'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뮤지컬 '그날들'의 마지막 장면은 사건이 해결되고 모든 배우가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열창한다. 이때 모두가 멈추고 등장하는 '무영'의 모습은 언뜻 故김광석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뮤지컬 '그날들'을 통해 故김광석의 몰랐던 노래를 새롭게 알 수 있었고, 알고 있던 곡을 재해석하며 진한 감동과 함께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故김광석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은 5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