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단서, 주인공 소지품, 넘버 등으로 개연성 높여 극의 긴장감·몰입도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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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故김광석의 명곡들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에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3명의 앙상블과 함께 무대를 꽉 채우는 화려한 군무, 액션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故김광석의 노래로 전하는 감동은 관객들을 사로잡아 뮤지컬 '그날들'이 사랑받아온 이유를 단번에 알게 해준다. 또한, 뮤지컬 '그날들'을 꾸며주는 다양한 요소들은 관객들의 이해를 도와주며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뮤지컬 '그날들' 관람 시 수천 가닥의 실 커튼이 무대를 덮고, 푸른 어스름 소나무가 가득한 숲 속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이 숲을 들어감과 동시에 뮤지컬 '그날들'이 시작된다. 이 장소는 '정학'이 20년 전의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뮤지컬의 시작을 알린 수천 가닥의 실 커튼의 무대연출은 미스터리 사건을 다룬 극인 만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 때마다 설명해주는 도구로 사용되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한중수교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생한 사건과 20년 전 '그날'의 사건에는 모두 '정학'과 연결되어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극의 특성상 관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에 '정학'은 현재에서는 안경을 착용하고, 과거에서는 착용하지 않는다.

20년 전 과거의 '정학'은 순수하고 장난기 많은 청년이지만, 현재의 안경 쓴 '정학'은 점잖고 야무진 모습을 보여준다. 순식간에 바뀌는 과거와 현재에도 그 순간을 몰입해 연기하는 '정학'의 열연은 관객들을 단번에 집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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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날들'을 보며 과거와 현재의 공통점을 찾아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일어난 사건을 추적하다 보면 20년 전 '그날'의 사건 단서들이 점차 발견되기 시작한다. '무영왔다감', '송홧가루', '악보' 등 발견되는 단서들은 20년 전 '그날'의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관객들로 하여금 묘한 긴장감과 함께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심지어 20년 전 1등인 '무영'에 밀려 2등만 하는 '정학'의 사주에 항상 누가 앞에 있어 그림자에 가려진다는 말은 현재 '정학'의 딸 '수지'에게까지 이어져 콩쿠르대회를 나가도 '하나'에 밀려 2등 하는 모습으로 보여줘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넘버는 20년 전 '정학'과 '무영'이 '그녀'를 향해 불렀다면, 현재에서는 '대식'이 '하나'에게 불러 같은 넘버임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정학'과 '무영'이 부르는 넘버 '먼지가 되어'는 이들의 감정이 상반됨을 느낄 수 있다. '정학'과 '무영' 모두 '그녀' 향해 부르지만, 노래 속에 담긴 그들의 마음은 달랐다.

'무영'은 '그녀'와의 감정을 확인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먼지가 되어서라도 당신 곁에 머물고 싶다는 의미로 불렀지만, '정학'은 '무영'과 '그녀'를 보며 슬퍼함과 동시에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으며 '먼지가 되어'를 부른다.

뮤지컬 '그날들'은 20년 전 '그날'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단서, 주인공의 소지품, 넘버 등으로 개연성을 높이며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더불어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서사로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다 잡았다.

故김광석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은 5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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