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출간 '스마트 스트리트', 투자의 원리 공개와 함께 아시아 주목

ⓒ이레미디어

[문화뉴스 MHN 이형우 기자] 세계적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가 한반도 통일 전망을 그의 저작 '스트리트 스마트'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곧 중국 국경과 맞닿은 8천만 명의 나라가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서출판 이레미디어는 '스트리트 스마트'의 양장판을 개정해 재출간하면서 그의 인터뷰를 새롭게 실었다. 그는 머지 않아 남북한이 통일될 것으로 내다보며, 책을 통해 로저스가 평생 거리와 시장에서 얻은 지식을 근거로 투자의 원리, 한반도와 아시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공식 책 출간일은 오는 29일이다.

로저스는 "북한은 값싸고 훈련돼 있으며 교육이 돼 있는 노동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다. 남한은 거대한 자본과 경영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은 여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인구통계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은 그들이 새로운 한국과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남한과 북한, 중국, 러시아 모두가 한반도의 새로운 진전에 찬성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진정한 비핵화는 사실상 실질적인 핵무기를 보유한 미군이 떠나야 함을 의미한다"면서 "괌과 오키나와에 있는 모든 미군 핵무기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왜 미군이 거기에 주둔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괌을 지키기 위해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만일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이런 모든 핵무기가 5분 안에 한국을 향해 이륙할 것"이라며 "남한은 당신들이 원하는 만큼 많은 핵무기를 가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최근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그의 투자 의사를 표현하는 등 여러 차례 북한 투자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되었다. 그가 남북 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로저스는 '투자의 귀재'로도 불리지만 금융 투기꾼이라는 상대적인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그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1969년 헤지펀드(단기투자 자본)인 '퀀텀펀드'를 설립했다가 1980년 37세 나이에 은퇴했다. 은퇴 이후 중국 문화권에 가까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로저스가 왜 갑작스레 북한 투자를 거론하는가 하는 부분은 의문이 남는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설립한 퀀텀펀드가 1997년 한국에 IMF 외환위기를 가져온 국제 투기 자본 중 하나로 알려져 비난받은 헤지펀드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적대하는 신자유주의·자본주의를 대표하는 헤지펀드 투자가가 북한 투자를 주장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북한은 한국 외환 위기 당시 퀀텀펀드를 비롯한 헤지펀드를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상어떼'라 표현하고, 소로스를 '악랄한 투기꾼'이라 명명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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