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사고 항공기와 동일한 항공기에 대해 운항상태를 특별점검"

ⓒ보잉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오지현 기자] 세계 최대의 항공기업 보잉이 만든 여객기 '737 맥스'가 연이어 추락 사고를 당하면서 국내에서 운용중인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급증하고 있다.

첫 추락 사고는 지난 2017년 10월 29일 발생했다. 운행한지 2달 밖에 되지 않은 신형 여객기였던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 여객기는 이륙 13분 만에 추락하며 탑승자 189명 전원 사망이라는 참사를 불러왔다.

이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는 이륙 6분만에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롤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추락하여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했다.

 

ⓒ연합뉴스,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737 맥스'의 파편

전문가들은 조사가 막 시작된 현재 시점에서 두 추락 사고가 연관이 있다고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이용객들은 두 추락 사고의 공통점인 이륙 후 짧은 시간 안에 고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사고가 발생한 점, 같은 기종을 운용했다는 점을 들며 불안감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보잉의 '737 맥스'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항공당국은 지난 11일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보잉사의 상업용 항공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안정성 평가 및 감독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조사가 막 시작되었기 때문에 현재까지 어떤 결론을 내리거나 조치를 취할 자료가 없다"며 "만약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확인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탑승자 전원 사망이라는 참사를 기록한 보잉의 '737 맥스'에 대해서 세계 항공사들은 발빠르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들에게 '737 맥스' 기종의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으며, "미국 연방항공국과 보잉사에 연락해 안전 비행을 보장받은 후 상업 운항 재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브라질 항공사 골(GOL)은 12일 성명을 내고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인해 '737 맥스' 기종이 안전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 보잉 737 맥스의 운항편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기종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국내 항공사들은 난감한 입장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인 '737 맥스' 기종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 해당 기종 30대 구매확정 계약을 맺었고, 그 중 20대는 옵션계약을 체결해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었다. 제주항공 역시 해당 기종 5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해 오는 2022년부터 운행을 진행할 예정이였으나, 잇다른 사고가 이어지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737 맥스' 여객기

이스타 항공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각각 1대씩, 총 2대의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여객기를 운용 중이다. 해당 항공기는 김포에서 제주 등을 운행하는 국내선과 일본·동남아·싱가포르 등 국제노선에 투입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추가로 4대를 더 도입할 계획이었다.

이스타 항공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소비자 불안을 고려해 보잉 현지 엔지니어가 상주하며 해당 항공기를 관리하고 권고이상으로 정비를 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사뿐만이 아니라 국토교통부에서는 "사고 항공기와 동일한 항공기에 대해 운항상태를 특별점검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도입을 예정한 항공사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도입 시기를 미루는 쪽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737 맥스'는 보잉의 737 기종의 4세대 모델로써 연료 효율이 높다는 점과 항속거리가 6570km로 중거리 노선에 투입될 수 있는 점에서 여러 항공사들에게 인기가 있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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