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중전까지 벌여 갈등 심화되었으나 대화 통해 긴장 완화... 다음달 초 다시 만나기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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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전 직전까지 가는 갈등 상황을 맞이했으나 국경 개방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인도 일단 타임스오브 인디아 등의 현지 매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표단은 지난 14일 오후 양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의 도시 아타리에서 국경 순례길 개통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달 하순 전투기까지 동원하여 공중전을 벌이는 등 전 세계를 극도로 긴장을 고조시켰다.

비록 군사 문제가 주제는 아니지만 이날 양국이 지난달 충돌 후 첫 공식 대표단 간의 대화 자리를 마련함에 따라 양국 간 긴장은 사실상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이날 양국 국경을 관통해야 하는 시크교 순례자 길 운용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두 나라는 지난해 11월 인도 펀자브주(州) 지역과 파키스탄 쪽 카르타르푸르의 시크교 대표 성지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를 연결하는 길인 '카르타르푸르 사히브 회랑'을 닦고 시크교도의 순례를 허용키로 합의했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한 뒤 인도 쪽 시크교도들이 파키스탄 쪽 성지를 방문할 길이 사실상 막히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양국이 힘을 모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양국은 이날 시크교도에 대한 무비자 월경 조치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측은 매일 최소 5천 명 이상의 시크교도가 해당 성지를 방문할 수 있게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타르푸르는 시크교의 교조 나나크가 16세기에 생애 마지막 18년을 보낸 시크교의 성지이다.

이곳의 성전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는 나나크가 숨진 자리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시크교도들이라면 생애 한 번은 꼭 가고 싶어 하는 순례지이다.

양측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회랑 운영을 시작하자는 점 등에 대해 합의했고 이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다음 달 초 다시 만나 입장을 나누고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하여 같은 달 26일 파키스탄령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

다음날 공중전까지 벌어져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았지만, 파키스탄이 지난 1일 억류했던 인도 전투기 조종사를 돌려보내며 갈등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14일 "올해 인도 총선이 끝나고 나면 인도와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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