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남성 우월주의의 캐릭터들은 사라지고 소수성에 대한 정의를 넓혀가는 과정에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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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나래 기자] 여성 슈퍼 히어로 '캡틴 마블'이 전 세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데에 이어 마블 스튜디오가 슈퍼 히어로에 다양한 소수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마블은 더 이상 백인 남성만이 슈퍼 히어로가 아닌 여성부터 흑인과 아시아 그리고 성소수자까지 마블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6일에 개봉한 '캡틴 마블'은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 솔로 영화다. 이제까지 블랙 위도우, 발키리 등 여성 등장인물은 있었지만 솔로 영화는 처음이다. 기억을 잃은 공군 조종사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잭슨)를 만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상 가장 강력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캡틴 마블'은 개봉 전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주연 브리 라슨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페미니즘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일부 남성 관객들의 반발을 샀다. 또한 이들은 브리 라슨의 외모를 지적하며 다른 여성 히어로들과 달리 '섹시한 이미지가 없다', '미소가 없다', '예쁘지 않다'라는 수준 낮은 인신공격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논란을 비웃어주듯 '캡틴 마블'은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누적 관객 수는 지난 16일 기준 400만 명을 돌파했다.

마블은 '캡틴 마블'의 성공에 이어 또 다른 여성 히어로인 '블랙 위도우'도 제작하고 있다. 이 영화는 내년 개봉 예정으로 어벤져스 멤버인 블랙 위도우가 어벤져스 활동하기 이전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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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봉한 '블랙 팬서' 역시 마블 최초 흑인 히어로 단독 주연 영화다. 출연진 대부분과 감독(라이언 쿠글러)까지 흑인이었고 이야기의 배경도 와칸다라는 아프리카의 가상 국가다.

마블은 여성, 흑인에 이어 아시아인과 성 소수자 캐릭터도 새롭게 등장할 예정이다.

마블 최초 아시아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상치'는 중국계 미국인인 쿵후 마스터로 마블 코믹스에 등장한다.

또한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는 "최소 두 명의 성 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할 것"이라 밝혔다.

시대가 변하면서 마블의 세계관이 넓혀지고 더 이상의 백인 남성 우월주의의 캐릭터들은 사라지고 소수성에 대한 정의를 넓혀가는 과정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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