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개편 '마음으로 듣는 새들의 노래' 전시

ⓒ국릭중앙박물관

[문화뉴스 MHN 김인규 기자] 봄을 상징하는 꽃과 계절을 부르는 전령으로 인식된 새를 함께 그린 화조화(花鳥畵)들이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 내 주제전시실을 개편해 조선 후기와 20세기 초반 서화와 자수 89점으로 꾸민 작은 기획전 '마음으로 듣는 새들의 노래'를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조화에 담긴 새의 문화적 의미를 함께 조명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새를 문학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새는 계절을 부르는 전령으로 여겨졌다. 조선시대에는 새들의 생태적 모습을 사계절에 은유한 그림이 유행했다. 봄의 제비, 여름의 물총새, 가을의 백로, 겨울의 기러기는 계절을 대표하는 철새로 널리 그려졌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17세기에 주로 활동한 문인 화가 김식과 조속이 담채로 그린 화조화를 비롯해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민화풍 화조화와 자수 병풍을 선보인다.

조속이 남긴 '메마른 가지 위의 까치'는 부리를 턱에 비비며 깃털을 고르는 까치의 모습을 정교하게 묘사했고, 김창익의 화조도는 새와 꽃을 천진하게 표현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에는 새들의 생태적 모습을 사계절에 은유한 '사계화조'(四季花鳥) 유형의 그림이 유행했다"며 "전시를 통해 화조화에 담긴 새의 문화적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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