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소설가 현기영 제3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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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오윤지 기자] 3월 18일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가 제3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소설가 현기영을 선정했다.

제주4·3평화상은 제주4·3평화상 실무위원회, 제주4·3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의 추진으로 제주4·3평화재단이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확정, 대통령의 공식 사과 등을 통한 ‘세계평화의 섬’ 선포 이후 사건 발생 66년만인 2014년에 지정된 4·3희생자 추념일을 기리며 4·3의 사건 해결 및 진실규명 또는 민주·인권 신장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해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2015년 4·3평화상 첫 수상자는 본상에 1957년 4·3 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저술하고 1976년부터 20여년간 일본 문예춘추사 '문학계'에 대하소설 화산도를 연재해 4·3의 진실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 재일교포 소설가 김석범과 특별상에 인도네시아 평화운동가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 2017년 제2회 수상자는 학술저서 '한국전쟁의 기원'을 통해 제주4·3의 배경과 원인을 분석한 미국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 브루스 커밍스가 선정된 바 있다.

소설가 현기영은 제주 출신으로 1978년 '창작과 비평'에 4·3 당시 북촌리 학살을 다룬 '순이삼촌'을 발표하여 4·3의 비극을 세상에 알렸으나 1979년 군 정보기관에 의해 연행되고 소설은 14년간 금서 처분되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대학가와 지식인들이 4·3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국가폭력의 실상이 폭로되면서 진상규명의 필요성과 치유 및 추모의 당위성이 널리 확산되었다. 이후 현씨는 제주4·3연구소 초대소장, 제주사회문제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4·3 진상규명 운동을 끊임없이 주도했다.

한편 베트남 여성 평화운동가 응우옌 티탄과 동명의 베트남 여성 평화운동가 응우옌 티탄 등 2명은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1960년 베트남전 생존자로 각각 1968년 1월 베트남 하미마을에서 한국군의 수류탄에 의해 왼쪽 귀의 청력과 왼쪽 다리, 허리에 큰 피해를 입고 가족과 마을주민 135명의 희생을, 1968년 2월 베트남 퐁니-퐁넛마을에서 한국군의 소총에 의해 왼쪽 옆구리에 총상을 입고 가족과 마을주민 74명의 희생을 겪었다. 이후 그들은 전쟁의 고통과 상처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평화 운동을 펼치던 중 지난해 4월 제주를 방문해 4·3 피해 여성 생존자들과 함께 증언의 자리에 서기도 했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이들 두 명은 자국 전쟁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베트남 전쟁 피해자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어, 한국 국민들이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사과하는 뜻을 담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4월 1일 제주 KAL호텔에서 수상자들의 합동 기자회견을 가진 뒤 제3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만불(한화 5천600만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만불(한화 1천1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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