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대신 알루미늄판을 선택하고, 디지털 사회 속에서 고전을 어떻게 표현할지 보여주는 전시 영국 화가 토비 지글러 개인전

ⓒ작가, PKM갤러리 제공

[문화뉴스 MHN 이준호 기자] 영국 화가 토비 지글러가 국내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개인전은 캔버스가 아닌 알루미늄판에 그림을 담아 냈으며, 일반 캔버스가 아닌 알루미늄판을 선택한 이유는 "세련되고 중성적이며 지나치게 산업적이지 않은, 독특한 재료라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전했다.

지글러는 4년 만의 PKM갤러리 개인전 '이성의 속살'에서 완성한 작품 10점을 공개하며, 특히 이번 작품에는 신체 형상을 그려낸 작업이 많다.

작가는 1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 작업은 큰 틀에서 인체를 연구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디지털 시대의 인체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PKM갤러리는 "많은 예술가가 요즘 들어 디지털 사회에 고전을 어떻게 다시 풀어낼지를 고민하는데, 지글러는 일찌감치 진지하게 고민해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러한 알루미늄판의 작업과정은 고전 명화 속 이미지를 디지털 렌더링으로 조작한 후에, 알루미늄판에 오일 물감을 얇게 그리며, 물감이 마른 후 표면을 전기 사포로 갈아내면 원래 형상은 없어지고 수채화가 떠오르는 방법이다.

한편 전시는 다음 달 4월 30일까지 진행되며 회화 연작뿐 아니라 투명 아크릴수지를 활용한 작품, 무작위 검색으로 추출한 이미지를 활용한 영상 등도 전시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