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24개국, 42개 도시에 출장을 다니며 틈틈이 기록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담겨

ⓒ한가람서원

[문화뉴스 MHN 오지현 기자] 25년 동안 해외영업을 해온 비즈니스맨이 야심차게 책을 출간했다. 안병천 작가의 'FUN FUN 해외영업 이야기'는 25년 동안 해외영업을 담당하면서 전 세계 125개국 출장을 다닌 그의 영업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4년간 24개국, 42개 도시에 출장을 다니며 틈틈이 기록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담겨있는데, 가까운 일본, 중국 등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를 지나 인도, 브라질, 미국, 중동 등 다양한 나라의 비즈니스 여행기가 펼쳐진다. 

본 책은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고 맛집을 추천하는 책들과는 다르다. 영업이라는 삶의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면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 속에 어울리려 노력했던 필자의 노력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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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단순히 사물을 훑어가는 식의 스케치가 아닌 그 내부를 들여다보고 정보와 느낌을 풀어낸 작가의 기치가 놀랍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도시의 속살과 검색으로도 찾을 수 없는 각 나라의 문화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가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기 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경제정책 등의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한 부분은 작가의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작가의 개인적이지만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에피소드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면, 알아두면 좋을 비즈니스 및 여행 팁을 다시 정리해주어 독서의 효용성을 높인다. 나라별 바이이와의 협상팁, 꼭 알아두면 좋을 만한 외국어들, 여행 전 준비해야할 것이나 조심해야할 것들을 정리한 것이 그것이다. 

'펀펀한 해외영업 이야기'는 기획에 따라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한 명의 비즈니스맨이 살아가다 자연스럽게 잉태해낸 책이기에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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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각 나라의 문화는 안병천 작가가 직접 보고 겪은 음식과 와인, 가구, 미술, 인테리어 디자인, 음악, 책 등으로 풀어지고 바이어와 요트를 타고 식사를 하며 거래한 이야기는 물론 아침에 산책하다 만난 할머니와 티비에서 본 여자 기상캐스터에 대한 이야기까지 있다.

호텔에서 아내가 선물해준 수영복을 잃어버렸다가 극적으로 되찾은 이야기, 해외 거래처에 떼인 돈을 받기 위해 잠복 수사한 이야기, 프랑스에서 4시간 동안의 비즈니스 저녁 식사를 버티는 방법 등은 진지하게 글을 읽다가도 때때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각 나라를 지형적, 인구통계학적 방식이 아닌 생활방식으로 풀어내다보니 각 문화가 가진 음양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필자가 여행하며 겪은 순간순간을 담은 핸드폰 사진은 전문 사진작가의 작품에 비하면 구도나 색상이 좋지 못하지만, 도리어 정감 있고 현장의 묘미를 적절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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