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만화가 페넬로프 바지외, '도전하는 여성'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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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채원 기자]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겸 페미니스트 만화가인 페넬로프 바지외가 21일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성평등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바지외는 이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도서출판 '문학동네'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는 프랑코포니 축제 참석차 방한한 바지외의 대표작 '걸크러시'의 한국 출간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에서는 한국과 프랑스의 성 평등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한 기자가 "성 평등 문제와 관련해 한국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냐"고 질문하자, "딱히 조언할 게 없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국 여성들은 이미 많이 용감하고 목소리를 많이 드러내고 있고, 더 조언할만한 게 없다는 것이 바지외의 의견이다. 

특히 프랑스와 한국 여성의 성 평등 의식을 비교하면서 "한국 여성들은 성 평등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 여성들은 문제의식을 뚜렷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프랑스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 "한국보다 덜 드러나 있지만 프랑스의 성 평등 문제는 여전히 많이 숨겨져 있다"면서 "성차별이 프랑스 문화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프랑스(남자)는 겉으로는 신사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문제점이 많다"며 "여성들이 가정폭력과 같은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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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 일부 클럽에서 비롯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어제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사실 프랑스에서도 이런 끔찍한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가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됐는지에 대한 비난이 많은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하면서 "피해자는 보호받고 가해자는 처벌받아야 하는데 그런 게 프랑스에서 잘 자리 잡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투 운동'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미투 운동이 여론 지지를 못 받았다"고 말하며 "여성의 삶과 성적인 문제에서 구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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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크러시'는 지난해 문학동네가 번역 출간한 웹툰이다. 르몽드 인터넷 블로그에 2016년 10개월간 연재됐으며, 당시 평균 조회 수 50만 이상을 기록한 인기 작품이다. 여성을 억압한 사회 규범에 맞선 30명의 여성의 삶을 그린 위인전과 같은 내용으로, 현재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 중이다. 

'걸크러시'작품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바지외는 "도전하는 여성상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든 국가와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여성상을 찾고 싶었고, 도전하고 개척하면서 역사를 바꾸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을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바지외는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로 꼽은 '두 여자 이야기'를 그린 손아람 작가와 만난다. 두 사람은 이날 밤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만나 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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