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자들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 폭력과 인간소외를 지적하는 날카로운 예술

ⓒ극단 고래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한 편의 영화같은 무대를 선보일 연극 '비명자들1'이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상연된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가득한 연극이 펼쳐진다.

쉬지않고 들리는 비명으로 듣는 이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모든 물리적 충격을 똑같이 되돌려 주는 '비명자'들. 

고통 속에 살면서도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가는 이들은 왜 생겨났을까. 

그리고 그들을 제거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그들의 고통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 지를 다룬 '비명자들1'은 극단 고래의 '비명자들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가. 

극단 고래는 폭력과 인간 소외 등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숨기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비명자들 3부작'은 고통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고심을 담아낸 작품으로, 두 번째 이야기인 '비명자들2'가 2017~1018년 먼저 무대에서 선보였다. 

비명자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비명자들2'와 달리 '비명자들1'은 그들의 탄생 배경과 이들을 처단하는 칼을 쥔 요한의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좀비처럼 사회악이라 불리지만 동시에 스스로 고통 속에 빠져 살아가는 비명자들. 

이번 연극의 집필을 맡은 이해성 연출은 우리 사회에서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고통을 '비명'으로 형상화하며 고통에 대한 자신의 고찰을 무대 위에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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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비명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금수저-흙수저의 갈등부터 가정폭력, 사회적 참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대립, 국민은 뒷전인 채 정쟁만을 일삼는 국회의원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무대로 옮기며 관객들에게 모종의 책임의식을 느끼게 한다. 

이에 더하여 '비명자들2'에서 선보이지 못한 미학적 무대 연출 및 퍼포먼스가 '비명자들1'에서는 여과없이 보여진다. 

영상을 활용한 무대 구성과 박석주 음악 감독을 중심으로 하는 뛰어난 라이브, 박이표 안무가의 실력이 엿보이는 에너지 넘치는 안무는 탄탄한 스토리에 더하여 무대를 풍성하게 한다. 

이번 연극은 첫 장면에서 군인들이 보이는 단체 행군과 극의 중반 등장하는 배우들의 단체 율동 등 각이 잡힌 단체 안무를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비명자들1'은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면서 상연 전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에 공연 예정인 '비명자들 3부작'의 마지막 '비명자들3'은 세계를 흔드는 이데올로기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최전선에서 만나는 접점, 비무장 지대에 살고 있는 비명자들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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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고래의 '비명자들 3부작'은 현 시대의 그치지 않는 고통과 사라져가는 공동체적 가치에 대한 고민, 그리고 고통에 대한 치유와 상쇄를 담아내고 있다. 

이해성 연출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를 넘어 세상에 있는 모든 고통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는 의미로 전반부에 미군 캠프 등의 소재를 다뤘다"라고 밝히며 "이번 연극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특정 사례와 연관짓기보다 우리 자신, 그리고 사회를 돌아보는 하나의 풍자 우화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상연되는 '비명자들1'은 만 13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120분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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