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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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인규 기자] 오는 26일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이며, 올해는 안중근 하얼빈 의거 1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에서 독립을 염원하며 한반도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이듬해 뤼순 감옥에서 순국했다. 

문화계에서 안중근의 삶을 재조명하고 업적을 기리는 다양한 작품이 대량 나올 것이다. 안중근 영화도 여러 편 제작 중이다.

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은 뮤지컬 '영웅'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하여 뮤지컬영화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JK필름 관계자는 "당초 올해 예정한 우주 영화 '귀환' 제작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영웅'을 포함해 몇몇 작품을 1순위로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영웅' 시나리오는 이미 마무리됐지만, 국내 처음 시도되는 본격적인 뮤지컬 영화인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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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를 연출한 주경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하얼빈' 제작도 재추진된다.

이 작품은 당초 2016년 한중합작으로 추진됐으나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 여파와 감독의 법정 분쟁 등으로 제작이 일시 중단됐다. 최근 포천랜드 테마파크와 영화 세트장 지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제작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제작사 맘미디어 측은 "전남 장흥군과 하얼빈 역사 복원, 안중근 생가 복원 등 영화 세트장 건설 지원에 관한 세부 내용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비는 13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주 감독은 "부잣집 아들 안중근이 왜 이토 히로부미를 쏘고 형장의 이슬로 산화했는지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며 "안 의사의 고향 황해도 해주 지역과 백두산 촬영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스팅이 마무리되면 전남 장흥과 순천, 곡성, 화순, 지리산 등 전국 10여곳과 중국 뤼순, 하얼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8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초 개봉할 계획이다.

그동안 안중근을 다룬 영화로는 1959년 전창근 감독의 '고종황제와 의사 안중근', 1972년 문정숙·김진규 주연의 '의사 안중근' 등이 선보였다. 2004년에는 개그맨 출신 서세원이 감독을 맡고 유오성이 주연한 '도마 안중근'이 개봉하기도 했다. '도마'는 천주교 신자였던 안 의사 세례명이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뮤지컬 '영웅'은 오는 9일부터 4월 21일까지 기념공연을 연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10월 초연한 작품으로,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했으며, 애국지사 모습뿐 아니라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 모습을 함께 그렸다.

KBS 2TV는 안중근을 내세운 특별기획 '의군-푸른 영웅의 시대'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안중근기념사업회와 사단법인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가 후원하는 드라마로, 제작비만 300억 원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는 '철부지 금수저' 도련님이던 청년 안응칠이 일본 제국주의 심장에 가장 큰 타격을 남긴 대한의군 참모장 안중근으로 각성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바람의 파이터', '그랑프리'와 드라마 '아이리스', '크리미널 마인드'를 선보인 양윤호 감독과 드라마 '공주의 남자' 등을 만든 최지영 PD가 연출을 맡는다.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안중근은 유관순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독립운동가 중 한명으로, 그의 삶 자체도 극적인 면을 띤다"면서 "뮤지컬 '영웅'이 지금까지 관객에게 감명을 주며 롱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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