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충격적 스파이 스캔들

ⓒ몽씨어터

[문화뉴스 MHN 김인규 기자] 지난 2013년과 2014년 공연되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던 연극 ‘데모크라시’가 제40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오는 5월 17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다시 오를 예정이다.

‘데모크라시’는 연극 ‘노이즈 오프’와 ‘코펜하겐’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유명 극작가 마이클 프레인(Michael Frayn)의 작품으로 지난 2003년 초연되어 그의 깊은 통찰력과 뛰어난 극작술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그 해 런던 이브닝 스텐더드 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연극은 혼란의 시기 유럽 동구권 국가를 포용하는 동방정책으로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며 독일 통일의 초석을 깔았다고 평가 받아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전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와 그의 비서로 침투했던 동독의 스파이 귄터 기욤의 세기의 정치 스캔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1969년 10월 21일 빌리 브란트가 서독 총리로 선출되는 것으로 시작되는 연극 <데모크라시>는 빌리 브란트와 관계된 굵직굵직한 실제 정치적 사건들을 따라가며 그의 인간적 자질과 고뇌를 보여주는 한편 빌리 브란트에 교묘하면서도 기밀하게 파고드는 첩보원 귄터 기욤의 활약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며 흥미진진하면서도 숨가쁘게 펼쳐진다. 

마이클 프레인은 이 작품을 통해 빌리 브란트와 귄터 기욤의 사건을 통해서 인간관계의 불확실성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새롭게 이 시기에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독일 민주주의 역사의 현장에, 치열한 권모술수가 펼쳐진 그날의 정치적 모습을 우리는 현재의 무대에서 마주하며 급변하는 한반도의 정세 변화와 통일에 대한 많은 담론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데모크라시는’는 관심 가져볼 만한 연극이다.

지난 공연 당시 소극장임에도 거대한 베를린 장벽을 배경으로 감각적인 무대 연출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데모크라시’가 이번에는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이라는 한층 더 커진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빌리 브란트의 수상 집무실을 주 무대로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며, 끊임없이 서로를 관찰하고 견제하며 정치적 욕망을 드러내는 무대연출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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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의 캐스팅은 먼저 성공적으로 초연을 이끈 배우 김종태와 권태건이 다시 한 번 빌리 브란트와 권터기욤 역을 맡아 한층 심도 깊은 연기를 선 보일 예정이다.

이들과 선종남, 이승훈, 강진휘, 김하라 등의 배우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새롭게 의기투합한 김중기, 박기륭, 박경찬, 김진복 배우의 합류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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