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여당 지지 세력이 표 확보하려는 목적...총선 이후에 개봉되어야”
선관위 曰 예술작품이라는 근거 있어야 개봉 가능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 주 총리 트위터

[문화뉴스 MHN 최윤진 기자]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전기영화 개봉이 총선을 앞둔 인도 정가에 논란을 불러왔다. 

27일 인도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다음 달 5일 개봉을 앞둔 모디 총리의 전기 영화 개봉을 총선이 끝난 이후로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중앙선거위원회에 전달했다고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이 전했다. 

인도 총선은 다음 달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9일간 인도 전역에서 이루어진다. 투표결과는 5월 23일에 발표된다.

INC는 영화가 선거법 위반인 이유로 영화의 내용이 모디 총리의 업적을 미화하는 등 정치적 색채가 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선거 기간 동안 광고, 영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정치 캠페인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둔다. 선관위의 승인이 있어야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

INC 측은 "이 영화의 목적은 여당 지지 세력이 선거에서 표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데 있다"며 "5월 19일 이전에는 개봉되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다른 야당들과 전직 관료 47명도 공개 편지로 해당 영화의 개봉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했다.

선관위는 영화 제작사 측에 영화가 정치 캠페인성 작품이 아닌 예술 작품이라는 근거가 있어야 예정된 날짜에 영화를 개봉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상태이다.

영화의 내용에는 카스트 신분제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으로 거리에서 차를 팔던 모디가 구자라트 주 총리 등을 거쳐 인도 최고 지도자 자리까지 오른 과정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 역은 발리우드 배우 비베크 오베로이가 연기했다. 평소 집권 인도국민당(BJP)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던 그는 2014년 총선 당시 유세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이 영화는 차기 총선 승리를 노리는 모디 총리를 홍보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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