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탭 위치 좌측으로 변경
가로로 30% 넓어지고 광고창도 30% 확장

ⓒ카카오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최윤진 기자] 모든 국민의 필수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 최근 카카오톡 PC버전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디자인이 확 바뀌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메인 메뉴탭의 위치 변화다. 메인 메뉴탭이 위쪽에서 왼쪽으로 바뀌었다. 

카카오는 이번 변화에 대해 "대화와 콘텐츠 영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메인 메뉴탭이 좌측 세로형으로 변경됐다"며 모바일 버전과의 통일성도 변경 이유로 설명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어색하고 낯설기만 하다. 카카오톡 PC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보통 여러 화면을 열어 놓고 번갈아가며 사용하는데, 돌연 가로로 넓어진 카톡방 화면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신 버전의 카카오톡 PC버전에서 앱을 최소화하면 가로 길이가 468픽셀로, 이전 버전이 360픽셀이었던 것에 비하면 30%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측도 최신 버전에 대한 불만을 파악하고는 있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카톡 PC 버전 업데이트와 관련해 고객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실제 느끼는 불편은 사용자와 다를 수도 있다. 이번 업데이트가 맥 버전에는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전 직원에게 윈도우 PC가 아닌 애플의 매킨토시를 제공하고 있다. 

개편 이유로 든 모바일 버전과의 통일성도 잘 와닿지 않는다. 모바일 버전 카카오톡의 메인 메뉴탭은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딘가 이해하기 힘든 이유들을 차치하고 나면, 이번 개편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광고 영역의 변화다.

개편 전과 후의 대화창 크기는 거의 비슷하지만, 하단부의 디스플레이 광고 영역이 30% 넓어졌다.

사용자들은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을 꺼리기 때문에, 카카오톡과 같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소프트웨어는 커다란 변화를 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한 변화를 ‘사용성 개선’이라는 포장지로 덮으려다가 사용자들에게 외면받고 결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경우가 IT 서비스 산업에서 종종 있어왔다.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이 지난 2002년 스팸 메일을 방지하겠다는 명목으로 ‘온라인 우표제’ 서비스를 도입하려다 사용자들의 반발로 결국 네이버에게 포털 시장 주도권을 내준 사건만 해도 이러한 개편의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윈도우 PC 사용자도 광고 없는 날씬한 카톡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윈도우8 이상 버전 사용자가 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개발 앱 장터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있는 카카오톡을 설치하면 된다.

이 카카오톡은 유니버설윈도플랫폼(UWP) 버전으로 정식 버전보다 기능은 적지만, 광고가 없으며 창의 크기가 가로 360, 세로 500픽셀 정도로 작아 대화용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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