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사회 저소득층을 위한 재생프로젝트 실행,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랩 앨범' 후보로 올랐던 래퍼 '닙시 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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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준호 기자] 미국 래퍼 닙시 허슬이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괴한의 총경에 살해됐다.

닙시 허슬은 흑인사회 저소득층을 위한 재생프로젝트에 힘써왔으며, 그가 살해되자 LA시내 사건 현장 주변에 팬과 지역주민이 촛불을 들고 모여 애도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LA 시내 슬로슨 애버뉴에 있는 허슬의 옷가게 '마라톤 클로싱'에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헬기가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수백 명의 팬들이 밤늦게까지 모여 촛불을 켜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건 현장 주변에서 팬들은 허슬의 음악을 틀고 추모했으며, 한 소녀는 '립 닙시'라고 쓰인 앨범 재킷을 들고 서 있었다. 사건 현장을 막아선 폴리스 라인쪽으로 다가오며 오열하는 팬의 모습도 보였다.

전날 오후 3시 20분 허슬은 자신의 옷가게에서 신원 미상의 괴한이 쏜 총탄 여러 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LA경찰국(LAPD)은 "용의자가 흑인으로 추정되며 현재 추적 중"이라고 말했으며, 한 소식으로는 허슬을 살해한 용의자가 갱 조직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본명이 '어미아스 애스게덤'인 허슬은 LA 남부에서 태어나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동해오다 지난해부터 명성을 얻어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랩 앨범'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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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갱 조직 '크립스'에 몸담기도 했던 허슬은 래퍼 활동과 의류사업으로 번 돈을 LA 남부 흑인사회에 환원해 지역 공동체의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갱 폭력에 희생된 주민의 장례식을 위해 자신의 주머니를 털기도 했다.

LA 시내 남부는 과거 부촌이었으나 부유층 주민들이 웨스트 할리우드나 북쪽 주택가로 이주하면서 저소득층 거주지역이 됐으며, LA 메트로폴리탄 권역에서 총격 사건이 가장 빈발하는 곳으로 꼽힌다.

촛불을 들고 추모 행렬에 참여한 LA 남부 주민은 "허슬은 우리 이웃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라면서 "갱 폭력을 이제 멈춰세워야 한다"라고 말하며, 다른 주민은  "이곳은 전쟁터와도 같은 곳이었다"면서 "허슬은 이곳을 좀 더 나은 지역으로 바꾸려 했었는데"라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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