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누가 선교사 감동 실화 '아픈만큼 사랑한다'
성물을 지키려는 수도사들 이야기 '필그리미지'

[문화뉴스 MHN 한진리 기자] 부활절을 앞두고 종교적 색채를 띤 영화가 잇달아 개봉한다.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오는 3일 개봉하는 '아픈만큼 사랑한다'는 버스 한 대로 필리핀 오지마을을 누비며 의료봉사를 펼친 고(故) 박누가 선교사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평범한 의대생이던 박 선교사는 동남아 오지 의료 봉사를 계기로 지난 1989년부터 필리핀에서 의료 선교 활동을 했다.

그는 지난 1992년 췌장암 초기로 수술을 받았고 2004년 위암 말기, 2009년 간 경화와 당뇨, 그리고 2016년 위암이 재발하면서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봉사활동을 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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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한 번뿐인 삶을 불꽃처럼 살다간 박 선교사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그 자신도 암 환자이지만 항상 다른 환자를 먼저 돌보고 현지인들과 먹고 마시며 격의 없이 지냈다. 또한 의료 봉사를 위해서 버스 면허까지 취득하고 직접 의료 버스를 몰고 빈민촌을 누빈다.

생의 마지막까지 봉사를 놓지 않던 그는,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다.

박 선교사는 더는 세상에 없지만, 그가 떠난 자리에서 그의 뜻을 이어가는 사람들 이야기도 담았다. 박 선교사가 필리핀에 설립한 누가선교병원은 지금도 주민들을 위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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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후에는 병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도 항상 웃으며 쉬지 않고 주민들을 치료하는 박 선교사 모습이 깊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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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개봉하는 '필그리미지' 는 성물을 지키려는 수도사들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십자군 전쟁이 한창이던 13세기. 로마와 멀리 떨어진 아일랜드 한 수도원에서는 순교한 성인의 성물을 지키고 있다. 교황은 십자군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 성물을 로마로 가져오고자 한다.

이에 어린 수도사 디아뮈드(톰 홀랜드 분)와 그를 지키는 벙어리(존 번탈), 로마에서 온 수도사 제랄도(스탠리 웨버) 등은 성물을 운반하는 긴 여정을 떠난다. 도중에 성물을 노리는 레이먼드(리처드 아미티지) 일행이 나타나 위험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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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잔인한 컴퓨터 그래픽(CG)이 없는 액션 장면이 이어지는데, 투박함과 함께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현실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를 위해 라틴어, 게일어, 영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가 사용됐다.

영화는 교황의 권력이 몰락하고, 중앙집권적인 국가들이 탄생하는 과정인 시대적 배경 속에서 각자의 신념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충돌을 그린다. 특히 벙어리를 통해서는 십자군 전쟁의 잔인함을, 제랄도를 통해서는 그 신념이 왜곡됐을 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톰 홀랜드가 순수한 영혼의 수도사 디아뮈드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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