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다슬 기자] 20여년간의 공백을 극복하고 다시 무대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크리스천 블랙쇼가 오는 4일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레닌그라드 음악원에서 수학한 최초의 영국인인 그는 젊은 시절 솔리스트로서 세계 무대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1990년 갑작스럽게 무대를 떠난다. 암으로 아내를 떠나보내고 남은 세 아이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가족을 돌봐야 했기에 세계를 누비는 무대는 잠시 포기했지만, 피아노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영국 세인트 조지 브리스톨에서 연주한 모차르트 소나타 시리즈로 녹슬지 않은 감각을 대중에 선보였다.

지난 2015년 영국 위그모어홀에서 선보인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 역시 평단 호평을 이끌었으며, 이는 위그모어홀 라이브 앨범으로 녹음돼 4장 음반으로 발매됐다. 그 네 번째 음반은 2015년 뉴욕타임스가 꼽은 '올해의 베스트 클래식 음반'뿐만 아니라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위대한 모차르트 음반 톱(Top) 50'에 선정됐다.

블랙쇼는 이를 계기로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협연을 포함해 국제무대 곳곳에서 다시 활발한 연주를 시작한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4번과 슈만 환상곡 C장조, 슈베르트 소나타 D.960을 연주한다. 그는 이번 레퍼토리들을 "피아노 음악사에서 가장 도전적인 세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슈베르트 마지막 소나타인 D.960에 대해 "희망과 절망, 상실과 슬픔, 그리고 영원과 역경을 이긴 승리를 풀어낸 이 음악은 기적과도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