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개막... 예술이 가지는 메세지의 힘을 조명하는 전시 통해 사회적 참여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1950∼1970년대 사회 참여적 예술운동을 주도한 대안 미술의 전문가이자 덴마크 미술가 아스게르 요른(아스거 욘·1914∼1973)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오는 12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에서 개막한다.

'대안적 언어- 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 전은 요른의 예술을 회화적 특성보다 '대안적 언어'라는 관점을 통해 들여다보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덴마크 실케보르그 요른 미술관과 협력하여 추진된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조각, 드로잉, 사진, 출판물, 도자, 직조, 아카이브 등 요른의 작품 중 9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장은 ▲ 실험정신, 새로운 물질과 형태 ▲ 정치적 헌신, 구조에 대한 도전 ▲ 대안적 세계관, 북유럽 전통의 세 공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공간은 1930∼1940년대 고전적이고 고정적이던 당시 미술 언어의 틀을 깬 초기 작업을 소개한다.

두 번째 주제에서는 요른이 활동한 그룹 '코브라'(CoBrA), '상황주의 인터내셔널'(Situationist International·SI) 등을 소개하며 그가 작업한 '언어로서의 예술'에 대해 조명한다. 

요른은 1948년 결성된 코브라에서 공동체 활동과 유대, 창의성에 바탕을 둔 대안적 문화를 실험하고 사회에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 이후 9년 뒤 만들어진 SI는 예술 상품화와 소비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동시에 예술적 창의력을 일상에 합류시켜 자본주의적 흐름을 깨려고 시도한 단체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스칸디나비아 비교 반달리즘 연구소(SICV)를 설립하는 등 북유럽 문화와 전통으로부터 현대 사회의 대안적 이미지를 찾으려 한 요른 연구를 다루고 있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이번 전시에는 구성에 있어 요른이 고안한 관객 참여형 작품인 '삼면축구'를 재현해냈다. 

삼면축구에서는 기존 축구와 달리 참가한 3개 팀의 공격과 수비가 균형을 이뤄야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요른의 작업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미술관은 11일 "서구 미술사는 요른의 회화적 표현에만 집중해 왔다"라면서 "작가가 평생 '대안적 언어'로서 추구한 예술적 실험과 정치적 참여, 사회운동가로서의 면모를 조명하려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해당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는 12일 개막하며, 9월 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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