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해 특별전 개막행사 참여... 전시 관람하며 "할아버지 자랑스럽다"

출처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일제강점기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파리의 꼬레앙' 서영해 선생의 후손들이 특별한 계기로 모였다. 

11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서영해, 파리의 꼬레앙, 유럽을 깨우다' 개막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특별전을 보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거주하고 있는 서 선생의 두 손녀 수지와 스테파니가 할아버지 나라인 한국을 두 번째로 찾았다.

1937년 서 선생이 파리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중 만난 오스트리아 출신 여성 엘리자와 결혼해 낳은 아들 스테판의 자녀들이니 서 선생의 손녀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두 번째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

두 손녀는 전시회 개막전을 계기로 국내에 거주하는 할아버지 형제의 후손들과도 처음 만났다.

특별전에서 서영해 선생에에 대한 기록을 본 수지는 "지적이었지만 비극적인 삶을 산 할아버지의 일생을 볼 수 있었다"면서 "할아버지가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할아버지 업적이 조명받은 지 3∼4년밖에 안 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전시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두 손녀는 할아버지를 더 잘 알기 위해 한국어 공부도 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내년에는 한국을 방문해 어학당에서 3개월 수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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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는 "할아버지와 관련된 한글 기록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싶다"면서 "할아버지에 관련된 책을 만들기 위해 독일 유명작가와 함께 출판도 계획하고 있다"고 알렸다.

서 선생 동생의 손녀로 수지와는 6촌관계인 서순애 씨는 "수지가 뿌리 찾기를 통해 할아버지 친척들을 수년간 찾아온 것을 알고 있다"면서 가족을 찾은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부산 출신인 서영해 선생은 1929년 프랑스에서 고려통신사를 설립한 이후 유럽을 무대로 활발한 국제 외교활동과 함께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임시정부 파리특파위원으로 활동하며 불어로 책을 여러 차례 출판하고 언론에 활발히 기고하며 일제 침략의 부당함을 유럽 일대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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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 선생은 2차 세계 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엘리자와 헤어진 뒤 1947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부산에서 지인들의 소개로 만난 황순조(전 경남여고 교장) 씨와 결혼했으며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서 선생의 유품은 부인 황순조 씨가 보관해 온 것이다.

서 선생 유품에는 밀정에게 총을 맞은 백범 김구 선생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발견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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