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형우 기자] 콘텐츠 파워로는 세계 제일로 손꼽히는 디즈니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드디어 뛰어들며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디즈니가 현지시간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 본사에서 투자자의 날 행사를 통해 오는 11월 12일부터 시작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서비스 이용료는 이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선두 기업인 넷플릭스의 표준 HD 고화질 멤버십의 절반 수준으로 결정되었다.

 

디즈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내년부터 10억 달러(약 1조 1천 400억원)를 투자하고 2024년에는 이의 두배인 2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2024년 말까지 6천만에서 9천만 명의 서비스 구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중 3분의 1은 미국 내에서 나머지는 해외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해외 진출은 미국 출시 후 2년 이내로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디즈니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ESPN+'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를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서비스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각 서비스의 지분이 타사들에 집중되어 있어 현재로는 통합 서비스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결국 서비스의 성패는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하며 가입자를 통해 얻게 될 수익에 달려있다. 이전 다른 서비스에 저작물을 제공하고 얻는 저작권 수익보다 자사 서비스의 이득이 더 커야한다.

 

디즈니는 이를 위해 독점 콘텐츠에 집중할 전망이다. 디즈니는 TV 시리즈와 영화 등을 독점 제공할 것으로 이미 밝힌 적 있다. 마블 시리즈 중에서는 스칼렛 위치, 비전, 로키, 윈터 솔져, 팔콘과 호크아이가 출연하는 4개의 액션 시리즈를 준비 중에 있다.

 

특히 마블 대표 케빈 파이기에 따르면 독점 액션 시리즈들이 마블 영화 세계관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도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마블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는 확장 세계관의 전투종족 이야기를 다룬 '더 맨덜로리안' 시리즈가 '디즈니플러스'의 론칭 콘텐츠로 방영된다. '클론 전쟁'의 새로운 시즌도 시작된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는 '토이 스토리'의 캐릭터 포키와 보 핍을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들을 선보인다. 또한 '몬스터 주식회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직장의 몬스터'가 준비 중에 있다.

 

올해 개봉할 디즈니 영화도 극장 상영과 가정용 비디오 서비스가 끝난 뒤 디즈니플러스로 제공된다. 일례로 오는 11월 개봉이 예정된 '겨울왕국2'는 내년 여름께 디즈니플러스에 독점 제공하며 콘텐츠 파워를 강화한다.

 

이 밖에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영화와 TV 애니메이션, 영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심슨 가족'의 전편 등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제공되어 많은 가입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최근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규모를 키운 디즈니의 스트리밍 시장 진출로 어떠한 양상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 역시 'TV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진출 계획을 발표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