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인제, 권혁재 기자] 14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 A코스(1랩=2.577km)에서 열린 '2019 넥센스피드레이싱'(넥센타이어 후원, 코리아스피드레이싱 주최) 시즌 개막전 GT-200 클래스, GT-100 클래스 결승전에서 손호진(KIXX)과 원상연(원웨이모터스포츠)이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두 선수는 오전의 예선과 오후의 결승에서 모두 1위로 골인해 기분 좋은 ‘폴투피니시’의 주인공이 됐다. 둘은 모두 작년까지 타임 트라이얼(TT) 클래스에서 레이싱을 익혔던 공통점도 있다.

경기는 220마력 이하의 ‘GT 200’과 150마력 이하의 ‘GT 100’이 한꺼번에 출발하는 통합전으로 펼쳐졌다. GT 200에서 11명, GT 100에서 18명의 선수가 출전해 29대의 레이싱카가 굉음을 울리며 동시에 출발했다. 

스타트라인의 앞 쪽에 자리잡은 GT 200 클래스에 시선이 집중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는 했다. 출발 신호와 함께 4번째 그리드에 있던 송병두(KIXX 레이싱)가 총알 같이 튀어 나왔다. 폴포지션에 있던 손호진도 이에 질세라 한껏 액셀을 밟았다. 

KIXX 레이싱의 선수 겸 감독인 송병두는 작년까지 GT 300 클래스에서 뛰며 우승까지 했던 인물이다. ‘K3 GT’를 몰고 출전한 GT 200은 한결 부담이 적은 클래스다.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출발과 동시에 찾아 온 첫 코너에서 사실상 순위가 정해졌다. 노련한 송병두가 앞 자리를 차지한 뒤 총 17바퀴를 도는 경기에서 마지막 랩 중반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그 뒤를 손호진이 따르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경기 초반 손호진은 오히려 3위 강동현(피카몰레이싱)의 추격을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강동현이 코너링 구간 스핀으로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면서 체커기는 송병두-손호진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이변은 마지막 랩에서 일어났다. 한 무리의 백 마커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대혼전이 벌어졌다. 29대가 한꺼번에 출발하는 통합전이 빚은 변수였다. 백 마커가 한 대도 아니고 세 대가 무리를 지어 달리고 있었다. 

송병두가 유리한 상황에서 백 마커들을 피해가는가 했는데 코너 구간까지 겹치면서 혼전이 가중 됐고, 그 사이 손호진의 차가 맨 앞으로 치고 나왔다. 눈깜짝할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선두를 달리던 송병두는 한 순간에 3위로 떨어졌다. 2위는 3위로 달리던 정지원(피카몰레이싱)의 차지가 됐다. 

손호진이 21분 30초625, 정지원이 21분 31초271, 송병두가 21분 32초697의 기록을 남겼다. 

GT 100 클래스에서는 경기 초반 형성 된 선두권 구도가 마지막 17랩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현직 교사이면서 레이서로 활동하고 있는 원상연이 22분 38초829로 우승을, 우리카프라자의 전찬성이 22분 40초501로 준우승을, 레퍼드레이싱의 전태정이 22분 41초574로 3위를 차지했다. 

손호진은 경기 후 중계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타트 실수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비가 오다가 갠 날씨라 지면 사정을 고려해 운전 스타일을 조금씩 바꿔 간 게 주효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원상연은 “차량 컨디션과 노면 걱정을 많이 했다. 예상대로 많이 미끄러웠지만 사고가 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인제 코스가 익숙한 편이인데다 노면 변화를 면밀히 체크하면서 경기한 게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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