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6일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 개막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뉴스 MHN 오윤지 기자] 오는 4월 1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를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심전(心田) 안중식(1861∼1919) 100주기를 맞아 특별 전시회를 기획했으며 백악춘효, 도원행주도, 나려기완도 등 서화 약 100건을 공개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안중식 작가는 1881년 중국 톈진, 1889년 일본 교토 생활을 지내다 1901년 귀국했다. 그는 1902년 고종 즉위 40주년 어진 제작에 참여하며 소림(小琳) 조석진과 국내 화단을 이끌었으나 1905년 일제의 국권을 침탈과 외국 문물 유입으로 활동이 저지되었다. 이후 이도영과 고희동을 제자로 두며 기성세대로서 신세대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안중식 작가의 1915년 작 등록문화재 제458호 '백악춘효(白岳春曉)'는 서울 중심 백악의 봄날 새벽을 화제 삼아 가로 약 65㎝, 세로 약 200㎝의 화폭에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해태상, 광화문, 나무와 검은색 기와지붕, 웅장한 백악산을 동양화풍으로 묘사했다.

동년 제작된 '도원행주도(桃源行舟圖)'는 중첩된 산세와 만개한 복사꽃이 화려하게 채색되어 마치 무릉도원을 연상시킨다. 근대 서화의 복잡하고 다채로운 면모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를 필두로 하여 이도영 작가의 1930년 서화협회전람회 출품작 병풍 '나려기완도'(羅麗器玩圖)도 등 근대 서화가들의 그림, 글씨, 사진, 삽화 등 작품이 약 100건이 전시된다. 중앙박물관뿐만 아니라 삼성미술관 리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한 안중식 걸작을 비롯 그동안 존재만 알려진 일본 사노(佐野)시 향토박물관 소장인 김옥균·박영효의 친필 글씨가 공개된다.

전시는 편안한 감상에 초점을 맞춰 모두 6부로 진행된다. 제1부 1860년대 전후에 태어난 화가를 소개하는 '서화의 신새대' , 제2부 서화가들이 수용한 인쇄매체를 선보이는 '계몽의 붓', 제3부 1910년대 서화계 흐름을 들여다보는 '저항과 은둔의 서화', 제4부 '서화가들의 결집과 확산', 제5부 안중식과 그의 화풍을 계승한 신예를 비교한 '거장과 신예', 제6부 1920년대 초반 서화협회전람회와 조선미술전람회가 개최되면서 변하는 화단 양상을 분석한 '새로운 도전과 모색'이 그 순서이다.

이어 전시 마지막은 안중식이 쓴 '양양화관(洋洋畵館)' 옆 김환기와 김용준이 해방 후에 완성한 그림이 걸렸다. 근대 이후 전통을 살리면서도 서양 화풍과 화법을 접목하려는 당시 화가들의 예술적 고뇌를 느낄 수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00년 전 예술가들의 빼앗긴 들에 찾아올 봄은 새로운 창조력으로 전환되어 그들로 사회적 아픔, 저항정신, 밝은 미래를 표현하게 했으며 이를 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와 연계해 오는 6월 1일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와 20세기 초반 전환기 한국 서화를 주제로 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6월 2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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