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첨탑에서 화재 발생, 유물 소실 여부는 화재 진압 후 확인될 듯

화재로 무너지는 노트르담 성당 첨탑 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이형우 기자] 프랑스의 상징적인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휩싸였다.

프랑스 고딕 건축 양식의 절정을 보여주는 건물의 훼손도 우려되지만 대성당 내부에 위치한 귀중한 유물들 역시 소실될 수 있는 위험에 처했다.
 
현지시간 15일 대성당 첨탑에서 시작된 불길이 번져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성당 내부 유물들에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일명 '장미 창'이라고도 불린다. '장미 창'은 거대한 크기와 화려한 색감으로 성당 내부의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당 내 3개가 존재하며 고딕 양식에서 대표적인 구조물이다.
 
성당 내부의 대형 파이프오르간 역시 귀중한 유물이다. 수차례 교체되거나 복원 공사를 진행한 성당의 마스터 오르간은 주요 공공 행사에 자주 등장한다. 노트르담의 오르간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는 세계 최정상 오르가니스트에게만 주어진다.
 
대성당의 종들 중 가장 큰 '에마뉘엘'은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했다. 2차 세계대전의 종전 등을 알리는 데 사용되었고 현재도 축제와 국가 행사에서 웅장한 소리를 자랑한다. 13세기 완성된 쌍둥이 종탑은 19세기 말 에펠탑의 건설 전까지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기도 하였다.
 
 
화재로 연기가 가득찬 성당 내부 출처: 연합뉴스

이외에도 성십자가, 거룩한 못 등 종교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물들도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의 소실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당 내부 목재 장식은 대부분 화재를 견디지 못했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앙드레 피노 노트르담 대성당의 대변인은 목재 구조물 중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대성당의 나무 구조물들은 대부분 참나무로 이뤄져있고 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160~1170년 경 벌목한 것들로 성당 건축이 시작될 무렵에 해당한다. 가장 최근의 목재도 1220년에 벌목된 것일 정도로 오래된 구조물들이다. 결국 800년 간 성당을 지킨 목재 구조물이 한순간 사라진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성당 내부 유물의 일부는 화재 초기에 구출되었다는 사실이다. AFP통신은 화재 발생 이후 소방관들이 재빨리 성당 내부에 진입해 일부 유물들을 외부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대성당 관계자는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이 입었던 튜닉이 무사히 구조됐다고 밝혔지만 이외의 문화재의 상태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후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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