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른바흐, 징계 통보에 광고는 철회했지만 여전히 공식 사과는 없어

 

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이채원 기자] 독일의 'DIY'기업 '호른바흐'사가 지난달 15일부터 상영한 인종차별 논란의 광고를 철회하고 새로운 광고로 대체했다.

호른바흐사의 이 광고는 정원에서 땀 흘려 일한 다섯 명의 백인 남성의 속옷이 진공포장돼 도시의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어 자판기에서 속옷을 구매한 아시아 젊은 여성이 속옷의 냄새를 맡으면서 황홀해하는 듯 한 표정을 짓는 장면을 담아 논란이 됐다.

동시에 이 장면에서 신음소리를 배경음으로 삽입해 '아시아 여성이 백인의 땀 냄새에 성적으로 흥분하는 듯 한' 메세지를 전달했다.  

이처럼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인종차별의 의미를 담은 광고를 상영한 데 대해 많은 동아시아계 사람들이 호른바흐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독일 광고위원회는 지난 15일 호른바흐사의 해당 광고가 인종차별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광고를 변경하거나 중단하지 않으면 징계할 것임을 통보했다. 

이어 독일 광고위원회는 "호른바흐사가 해당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징계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고 주독일 한국문화원 측이 전했다. 

문화원 측은 호른바흐사가 문제의 광고를 새로운 광고로 대체한 데 대해 "호른바흐사의 입장 변화는 지속적인 항의운동과 주독일한국대사관의 항의서한 이외에도 논란이 된 광고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독일광고위원회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호른바흐사는 문제의 광고를 철회했지만, 한국 커뮤니티 등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문화원 측은 "여전히 공식적인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에 주목해 오늘(16일) 2차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서한에 대한 호른바흐사의 반응을 지켜보 것"이라며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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