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줬다고 생각... 어머니와 함께해온 연호석씨의 예술인생

출처 : 어머니 박소현씨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국회에서 서번트 작가 특별전을 열게 된 발달장애 예술가 연호석(23)씨의 어머니 박소현(51)씨는 장애인의 날인 오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의 특별함이 자폐아들에게 있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각이라고 소개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연씨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천재적 재능을 가진 예술가이다. 

그는 29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되는 전시회 '그림으로 세상에 나오다'를 통해 서번트 작가 전시회에 함께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나무와 꽃과 같은 자연물이나 풍경을 강렬하게 담아낸 연씨는 2점을 출품하였으며 힘이 넘치는 붓터치로 인상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학생 때 그림을 시작한 연씨는 2016년 이후 체계적인 미술 교육을 받으며 언어 발달은 아직 더디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눈빛이 달라진다고 어머니 박씨는 전했다. 

박씨는 "아이가 솔직하게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해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림 그릴 때는 자신을 과감하게 표출하고 굉장히 즐거워한다"며 "그림을 그리고 작가의 길을 가는 것이 아이의 재능이라 생각해 나도 힘들지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씨는 일상에서 자폐는 장애지만 미술계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시각을 주는 강점이라고 전했다. 

남들에게는 3~4시간씩 걸리는 현대 미술의 독창적인 감각이 연씨에게는 오히려 생활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씨는 아들의 그림을 통해 아들을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며 아들을 통해 자신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는 한국미술협회·한국자연미술협회·해비치협동조합 후원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작품을 내고, 내달 중에는 개인전도 열 계획인 연씨의 예술가로서의 꿈은 아직 진행형이다. 

박씨는 "일반 작가도 그렇지만 호석이가 언제까지 과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앞이 막막하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일단 장애 인식 개선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일반 작가들보다 문을 더 열어달라는 것은 억지"라며 "우리가 좋은 영향력을 미쳐 세상을 변화할 수 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