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강남구 봉은사에서 개회식, 21일 안동 도산서원에 도착

출처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이준호 기자] 450년 전 한양에서 고향 안동으로 간 길, 조선시대 유학자 퇴계 이황(1501∼1570)의 발자취를 걷는 재현 행사가 21일 끝났다.

안동 출신인 퇴계는 선조가 즉위한 이듬해인 1568년 조정이 거듭해서 부르자 고향에서 상경했으며, 그는 대제학으로서 어린 임금을 보좌했으나, 낙향해 학문을 수양하며 만년을 보내고자 했다.

이에 퇴계는 여러 차례 사직을 청하고 1569년 3월 4일 일시적 귀향 허락을 받아냈다. 다음날 바로 길을 나선 퇴계는 임금의 배려로 충주까지 관선(官船)을 이용했고, 이후에는 말을 타고 죽령을 넘어 도산서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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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학 전문 연구자와 유림, 일반인으로 구성된 재현단은 재현행사를 위해 준비된 고지도 전문가 조언을 받아 이동했다.

도산서원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열린 귀향길 재현은 봉은사에서 개회식을 마치고 이튿날 출발해 이날 오전 안동 도산서원에 도착하며 막을 내렸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삽골재 정상에서 도산서원까지 1㎞를 걷고 나서 상덕사에서 행사의 의의를 찾고 교수의 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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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 양평, 여주를 거쳐 충북 충주, 제천, 단양을 지났고 경북 영주를 통과했으며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일부 구간은 선박을 이용했다.

수련원 관계자는 "도산은 나아감보다는 물러남을 택했고,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면서 학문을 연구했다"며 "이번 재현 행사는 반목과 갈등이 심해지는 시대에 우리 삶의 방향을 생각해보게 하는 가르침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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