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없었다면 성악가 될 수 없었으리라고 회상... 4월 발매 후 전국 투어 진행

출처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실력파 소프라노로 국위선양에 앞장서는 조수미(57)의 얼굴에도 그늘이 졌다. 

그녀의 어머니 김말순씨가 수년 전 치매 판정알 받아 투병하며 최근에는 조수미도 못 알아보고 있기 때문. 

조수미는 딸이 노래를 들을 때 여전히 좋아하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선물같은 앨범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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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1시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앨범 '마더(Mother)'가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조수미는 13년 전 공연 중 아버지 조언호씨를 떠나 보냈으나 당시 어머니의 '공연 마치고 오라'는 말에 장례에 가지 못한 채 공연을 마치고 귀국하였다. 

공연 앵콜 곡에서 '아베 마리아'를 부르며 아버지를 위한 운명적인 콘서트를 진행한 기억이 생생한 조수미는 어머니가 지나가는 말로 "나를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해달라"는 말을 한 것이 작품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젊은 날의 어머니는 늘 엄격했다고 회상하며 성악가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닦달하는 모습에 이해가 안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녀는 어느 날 설거지하는 어머니의 뒷 모습에서 어머니가 아닌 한 명의 여성을 발견하고 성악가를 진정으로 꿈꾸게 되었다고 전하며 특별했던 8살의 저녁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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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학생활 중에도 늘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조수미는 힘들던 순간마다 좋은 성악가가 되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하며 성악에 대한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돌렸다. 

조수미는 어머니에 대한 이번 앨범의 수록곡 13곡을 모두 손수 고르며 어머니에 대한 다양한 노래와 함께 장르 역시 민요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하게 시도하였다. 

조수미는 어머니가 되지 못한 자신의 입장에서 '엄마'라는 이름의 큰 사랑이 전해질 수 있는 앨범을 만든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한 보너스 트랙인 '아임 어 코리안'을 통해 전 세계를 다니며 한국을 알린 조수미의 음악적 신념을 담았다. 

세계무대에서 늘 한국에서 왔다는 수식어를 자랑스럽게 느낀다는 그녀는 이 노래가 널리 퍼져 젊은이들이 외국에서 자신의 국적을 밝힐 때 떳떳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발매 이후 지난 21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 용인, 강릉부터 서울 등 전국 8개의 도시에서 '마더 디어'라는 주제로 전국투어 공연을 준비하는 그녀는 언젠가 북한에서 공연하는 날을 꿈꾼다고 함께 전했다. 

유네스코 평화 대사인 그녀는 정치인들이 갈 수 없는 북한에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가서 음악적으로 교감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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