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코 영화의 바이블
사이코영화의 기념비적 작품을 금요극장에서 만날수 있다.
감상 포인트:
알프레드 히치콕은 영화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싸이코(Psycho)'만큼 후세의 작품에 영향을 준 작품도 드물 것이다. ‘극적인 반전’의 가장 고전적인 지위를 차지고하고 있기도 한데, 그 반전이 워낙에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후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변용해서 채용했기 때문에 현재의 시각에선 신선한 느낌은 많이 상쇄되지만 개봉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욕실 살인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충격적인 장면으로 손꼽힌다. 할리우드 영화에선 주인공이 절대 죽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영화의 절반쯤 되는 시점에 여주인공이 살해되기 때문에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에는 일단 영화가 시작되면 관객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뒤늦게 들어온 관객들이 그녀가 화면에서 사라진 후에도 그녀가 언제 나타날까 목을 빼고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히치콕 감독이 이 장면 때문에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다고 할 만큼 매력적인 장면으로 7일 동안 무려 70여 회나 카메라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들여 촬영했다. 여체의 은밀한 부분은 아슬아슬하게 나오지 않고, 능숙한 몽타주로 잔인성과 에로티시즘을 표현하였다. 당시 극장에서 이 장면을 보고 졸도하는 관객이 속출했는데,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시각적인 면에서는 유치하기 그지없다. 45초 동안 78개의 컷으로 긴박하게 묘사된 이 욕실 장면에서 실제로 칼에 찔리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고, 욕실에 흐르는 피도 양이 너무 적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배경음과 칼에 찔리는 소리(멜론 찌르는 소리를 효과음으로 사용했다고 함)가 공포를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실제로 히치콕은 ‘싸이코’의 성공 요인 중 1/3은 음악 덕분이었다며 음악감독 버나드 허먼에게 2배 인상된 금액을 지불했다고 한다. 히치콕은 붉은 피를 보이기 싫어서 이 영화를 흑백으로 찍었다고 하지만 어차피 초콜릿 시럽을 피 대용품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컬러로 찍었더라도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 사실 흑백으로 촬영한 더 큰 이유는 저렴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히치콕은 8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서 4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히치콕은 ‘싸이코’의 원작자 로버트 블록으로부터 단돈 9천 달러에 판권을 사들였고 엔딩의 비밀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출판된 소설 ‘싸이코’를 보이는 족족 사들였다고 한다. 약 6분 대에서 자넷 리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장면에서 창밖에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남자는 카메오로 등장한 히치콕이다.
줄거리: 마리온(자넷 리 분)은 애인 샘(존 개빈 분)과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샘은 빚을 갚을 때까지 기다리라고만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 사장이 은행에 입금하라고 맡긴 돈 현금 4만 달러를 챙겨서 차를 몰고 도주를 한다. 돈을 가지고 샘을 만나러 간 그녀는 차 안에서 노숙을 하다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지만 무사히 넘긴다. 아직 사장 측에서 신고를 하지 않은 것. 하지만 돈을 횡령한 사실이 점점 두려워지면서 혹시나 모를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차량을 교체한다. 그리고 심한 비를 피하기 위해 도로변에 있는 낡은 모텔에 들어선다. 모텔의 주인인 노먼 베이츠(안소니 퍼킨스 분)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해 빵과 우유를 대접한다. 그리고 자신은 모텔 바로 뒤쪽 빅토리아풍의 큰 저택에서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해준다. 마리온은 노먼의 친절이 고맙기도 하지만 새 박제로 가득한 그의 사무실이 어쩐지 불안하기만 하다. 그리고 얼마 후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던 마리온을 누군가 살해하는데..
방송일: 2019년 4월 26일 (금) 밤 12시 5분
부제 : 싸이코
원제: Psycho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주연: 앤소니 퍼킨스, 자넷 리, 베라 마일즈, 존 개빈, 마틴 발삼
제작: 1960년 / 미국
방송길이: 109분 / 흑백
등급: 19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