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은 1977년 '산울림'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2008년 '김창완 밴드'를 만들어 40년 넘게 뮤지션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5월 추천도서

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김다슬 기자] 가수 겸 연기자 김창완(65)이 29일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문학동네 펴냄)을 출간하고 "읽는 분들이 유쾌해지고 해방감 느꼈으면 한다. 어린이가 됐든 어른이 됐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창완은 지난 2013년부터 '할아버지 불알'을 비롯한 동시 200여편을 꾸준히 냈다. 그중 51편을 멘토인 이안 시인과 출판사가 선정해 모은 시집이다. 그룹 산울림 시절인 40여년 전 이미 히트곡 '개구쟁이'가 실린 동요앨범을 발표했을 만큼 동심을 노래하는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김창완은 마포구 한 카페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동시집 출간 이유에 대해 "가장 큰 동인은 결핍"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에게 금지되거나 벽이 되는 것,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마음만 있지 실행하지 못했던 부족함에 대한 것을 이 책에 써냈어요."

그는 제목을 방귀 뀌는 의성어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들에 해방감을 주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게 우선이었다"면서 "숨기고 있는 것을 드러낸다는, 민망한 사건을 통해 소통의 장이 더 넓어진다는 바람을 담아서 이런 제목을 붙여봤다"고 덧붙였다.

김창완은 과거 산울림 시절 만든 동요는 '동심'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만들었다고 했다. 50대가 되어서야 '동심'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 한다.

"나의 동심이 동심이었구나 하고 알게 된 건 쉰 살 넘어서였을 거에요. 그 전에 발표한 산울림 동요는 동심이라는 은유로 바라본 세상이었죠. 실제 동심을 만나기까지는 오래 걸렸어요. 산울림 동요는 은유의 세계였어요.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실제로 동심을 만났다고 보기 어려워요."

그러면서 그는 "자기를 둘러싼 모든 은유를 다 벗어던져야 투명한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김창완은 가수, 연기자, 시인 중 어떤 것으로 불리고 싶냐는 질문에 "그냥 가수로 불러달라"고 대답했다.

동시집 출간을 조언한 이안 시인은 간담회에서 김창완 시에 대해 "말의 결이나 깊이가 오랫동안 동시 써온 시인들과 구별되는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집에 실린 시 중 '칸 만들기'는 최근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1977년 '산울림'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김창완은 2008년 '김창완 밴드'를 만들어 40년 넘게 뮤지션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틈틈이 동요 앨범을 발표했고 1997년엔 제10회 대한민국 동요대상 '어린이를 사랑하는 가수상'을 수상했다. 5월 추천도서로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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