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종사자들의 다양한 이야기 담아
자유로운 프랑스 문화에서 출발한 대범한 스토리와 인간관계 담고 있어

출처 : 시네블루밍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한 출판사에서 편집장과 작가가 종이책, 그리고 E BOOK(전자 책)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출판사의 지각변동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의 도입부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가던 작가는 가장 궁극적인 질문인, 원고의 출판 여부에 대해 질문한다. 

이에 대화의 또다른 참여자이던 편집장은 퇴근 이후에도 만나는 사람마다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며 글을 읽는 사람은 없고 자꾸만 새롭게 쓰는 사람만 넘쳐난다며 한탄한다. 

출처 : 시네블루밍

출판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담고 있는 영화 '논-픽션'은 지난 2016년 '퍼스널 쇼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프랑스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새 영화로, 전자화라는 상황에 놓여있는 프랑스 출판업계 사람들의 삶과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아사야스 감독의 특성을 잘 담은 영화는 대사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장면에서 등장인물 간의 대화가 등장한다.     

감독은 "우리가 사는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디지털화는 일어나고 있다. '논-픽션'은 그러한 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영화"라며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 물살에 몸을 맡기는 것뿐이다"라고 밝히며 세상의 급류에 혼란스러워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의 취지를 밝혔다. 

전자화와 함께 출판계에 닥친 변화라는 주제가 비교적 심오하고 생소할 수 있지만, 영화는 다양한 인물의 관계를 다각도로 비추며 무거운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는다. 

출처 : 시네블루밍

스타 아내 셀레나(쥘리에트 비노슈)와 함께 생활중인 편집장 알랭(기욤 카네 분)은 출판사의 젊은 디지털 마케터 로르(크리스타 테렛)과 불륜 관계이고, 셀레나 역시 작가 레오나르(빈센트 맥케인)와 연인 관계인, 우리 나라 정서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상황인 영화는 가볍지도, 지나치게 심각하지도 않고 언제나 적당한 위트를 유지한다. 

자신의 연애사를 바탕으로 자전적인 소설을 쓰는 등장인물 레오나르에 대해 사람들이 직접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자신에게 충실하고 욕망에 직설적인 프랑스 특유의 자유로운 문화가 여실히 드러난 영화는 제목이 'e-book'에서 '논-픽션'으로 바뀌게 되며 더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게 된다. 

출처 : 시네블루밍

오는 16일 개봉 예정인 영화 '논-픽션'은 15세 관람가로 국내에서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전자책 시장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다양한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은 이들이라면 관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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