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6월 30일 한국 식물 28종의 수난사 소개... 일제 강점기 겪은 우리 꽃의 역사 담아

출처 : 서울시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한국의 토종 꽃인 금강초롱꽃의 학명 'Hanabusaya asiatica Nakai'에는 일본의 이름이 들어 있다. 

도쿄제국대학 식물원의 우치야마 토미지로가 강점 당시 금강초롱꽃을 채집해 일본으로 가져갔고, 일본인 식물분류학자인 나카이 타케노신이 화방초(하나부사야)라는 이름을 붙이며 제물포 조약을 강제 체결시킨 일본공사 하나부사 요시모토의 공을 기념했다. 

이처럼 한국의 꽃은 다사다난했던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수난을 겪어왔다.

오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로 7017에서 열리는 특별전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는 이러한 우리 꽃의 눈물겨운 연대기를 만날 수 있다.

서울시가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말부터 1980년대까지 해외로 무단 반출된 국내 식물 28종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서울시

대표적인 사례인 철쭉은 1854년 러시아 해군 장교 슐리펜바흐에 의해 러시아로 채집되었고, 이후 학명이 붙으며 슐리펜바흐의 이름이 들어간 지금의 학명을 가지게 되었다. 

구상나무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장 많이 팔리는 국산의 나무이지만 우리나라 역시 사용료를 내고 수입하고 있다. 

구상나무를 신종 식물로 발표한 영국의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한라산에서 1917년 나무를 채집한 이후 영국에서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서울시기념사업 서해성 총감독은 "일제강점기에는 풀과 나무와 꽃도 종살이를 해야 했다"며 "이번 행사가 꽃과 씨앗의 주권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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