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MBC PD 수첩에서 서울예술공연고등학교의 비리 문제를 다루면서 논란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이 다시 한번 증폭됐다.
학생들을 사모임에 강제로 동원하고, 공연비를 개인계좌로 유용하는 등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 확인한다.

출처: 서울예술공연고등학교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지난달 30MBC PD수첩에서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의 비리와 그 진상에 관한 내용을 다루면서 다시 한번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의 논란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는 1966년 정희고등공민학교로 개교한 이후로 정희여자상업고등학교 등 여러 학교로 바뀐 뒤, 2008년 서울예술고등학교 설립인가를 받아 2009년 개교를 했으며 연극영화과, 실용음악과, 실용무용과, 무대미술과가 속해있다.

올해 초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의 학생들이 교장 A씨와 부인인 행정실장 B씨의 개인적인 모임에 강제로 동원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의혹이 확산됨에 따라, 서울시 교육청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재작년부터 2년간 최소 10차례 이상의 교장부부의 사모임에 동원됐고, 군부대 공연, 보험회사 설계사 만찬회 등의 행사에서 노래와 춤 공연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행사는 술자리가 있었던 행사였기 때문에 미성년자를 동원한 사실이 더욱 논란이 됐었다. 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교장이 학생들에게 관객들을 안아주면 좋아한다며 스킨십을 권유하고 더 밝은 표정으로 섹시하게춤을 추라고 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공연비가 행정실장 B씨의 개인계좌로 전달되어 유용한 혐의도 밝혀졌고, 지난해 채용한 4명의 교사 중 1명은 교장 A씨와 행정실장 B씨의 자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4년간 방과후학교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도 조사결과 밝혀졌으며 그 액수가 무려 1억여 원에 달했다.

당시 교육청은 해당 교장 A씨를 파면하고, 행정실장 B를 해임을 권고했다. 자체 조사를 마친 뒤, 경찰수사를 의뢰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출처: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비리고발 SNS

그렇지만 이후 학생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살려 누가 죄인인가라는 뮤지컬 형식으로 교내비리를 폭로했고, 3월에는 청와대 신문고에 교육청 시정명령을 무시하는 교장을 직무정지하라는 학생들의 청원이 서명 2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교육청의 처분 이후에도 해당 논란에 대한 당사자들의 고발과 청원이 잇따라 나오며 제대로 된 해결이 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알려진 바로는, 교육청의 조사가 끝난 후에 교장과 학생들과의 간담회가 진행되었지만, 이는 형식적인 사과에 불과했고, 이후 학생들에게 담임과 전공 선생도 배정하지 않아 학생들만 수업을 듣지 못해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학생들의 증언에 의하면, 외부 언론의 인터뷰에 응하며 학생 편에 섰던 계약직 선생 2명이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그중 한명은 채용 시험에서 1등의 성적을 받았음에도 채용되지 못했다.

이와 같은 논란 가운데,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의 교장은 개교 이래 10년 동안 연임중인 것으로 밝혀졌고, 교명이 바뀌기 전까지 따지면 무려 17년간 교장을 이어왔다. 위 내용에 관하여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위 논란에 대해 일부 졸업생, 재학생, 학부모들은 교장을 옹호하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사건의 진위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적절한 교육을 제공해야 할 학교는 하루 빨리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다시는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동원해서 개인의 이익을 부당하게 취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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