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임영균이 바라본 백남준의 연대기,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이길이구 갤러리

출처: 이길이구 갤러리

[문화뉴스 MHN 이형우 기자] 혁신적인 미술가 백남준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2GIL29 GALLERY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을 추억하는 사진전이 개막한다.
 
1세대 사진가 임영균이 20여년 간 담아낸 백남준을 '백남준, 지금 여기'라는 이름으로 소개한다.
 
임영균 사진작가는 1955년 대구에서 태어나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뉴욕의 국제사진센터(ICP)에서 실력을 쌓았다.
 
그는 유학 중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에서 백남준과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의 퍼포먼스 등을 촬영했다.
 
백남준의 작업과 일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것은 이듬해 그의 작업실을 방문하면서부터다. 이듬해 "거리에서 주운, 고장 난 텔레비전이 한쪽에 수북히 쌓인" 뉴욕의 백남준 작업실을 찾아 작업을 시작했다.
 
 
출처: 이길이구 갤러리

임영균이 백남준의 작업실에서 촬영한 '브라운관을 뒤집어 쓴 백남준'은 1984년 뉴욕타임즈(NYT) 신년 특집 섹션 표지에 선정될 정도로 인정받았다.

백남준은 "예술 사진이란, 사진이란 허상에서 벗어나 사위(寫僞)에 접근하려는 정신의 의도(意圖)다. 그는 이러한 시도에 있어서 한국의 기수 중 하나다"라고 임영균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는 임영균의 작가로서의 시선이 온전히 담긴 백남준의 연대기가 펼쳐진다. 사진 외에도 백남준의 편지, 메모, 작품 설계도 등이 함께 공개된다.
 
갤러리는 지난 6일 "임영균은 백남준이 이야기한 대로 피사체 외향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는 것보다 그 허상적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노력해왔다"라면서 "제한된 프레임 속에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영속성을 읽으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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