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필요하지만 불가능, 양성평등 주장 어쩌고 신혼집 마련은 남성이?

연합뉴스

 미혼남녀 10명 중 4명 이상이 내 집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부터 9월 사이 만 25~39세 미혼남녀 3천2명(남성 1천708명, 여성 1천294명)을 대상으로 자가 소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서 '반드시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45.1%였다.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대답도 44%로 비슷했다.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답은 10.7%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필요하다'는 응답은 남성 47.8%, 여성 41.5%로 남성이 많았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는 응답은 남성 42.1%, 여성 46.6%로 여성이 많았다.

거주지역별로 보면 '내 집 마련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는 응답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이 47.1%로, 광역시(41.8%)나 그 외 시도(39.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의 높은 집값 수준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1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은 KB국민은행에서 지난해 주택주입자금과 전세자금 등 주택대출을 받은 27세에서 35세 사이 신혼부부 대출 5만3978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국 신혼부부 84.9%는 전세로 신혼집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5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내집마련'의 꿈을 이룬 비율은 15.1%에 불과했다.

이어 부모세대(1998년 이전 결혼)보다는 청년세대(2014년 이후 결혼)로 올수록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본인이나 남편 명의로 대출받는 비율이 높았다. 대출액수도 세대가 지날 수록 상승했다. 1998년 이전에 결혼한 여성은 1억원 이상 대출받은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14년 이후 결혼한 청년세대는 37.7%에 달했다.

지역별 전셋집 비율은 서울이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전세로 신혼집을 마련한 신혼부부는 92.3%였다. 이어 세종(91.2%)과 대전(89.4%), 강원(86.6%), 부산(86%) 순이었다. 전세 비중이 낮은 지역은 광주(69.1%)와 전남(70.0%), 제주(73.0%), 울산(73.6%)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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