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와의 리우 올림픽 첫 경기를 앞둔 대표팀의 전략은?

[문화뉴스] 이제는 본선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이 2016 리우 올림픽 본선 첫 경기 피지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신태용호는 한국시각으로 5일 오전 8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폰테 노바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피지와 격돌한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이 23세 이하 대표팀은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대회를 마쳤다. 그리고 4년 뒤 리우 올림픽에서는 신태용 감독과 함께 다시 한 번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험난한 조 편성' 최약체 피지전 승점 3점만이 유일한 수확

그러나 조가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에서 신태용호는 죽음의 조로 꼽히는 C조에 배정받으며 대회 개막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첫 상대 피지는 객관적인 전력상 비교적 무난한 상대지만 나머지 상대 멕시코와 독일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멕시코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독일 역시 2014 UEFA 19세 이하 선수권 대회 우승팀이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월드 챔피언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피지전에서 대표팀에 필요한 건 오직 하나 승점 3점뿐이다.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패할 경우 자칫 조별 예선 통과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신태용호 피지 상대로 다득점 노려야 한다

C조 최약체로 불리는 피지는 뉴질랜드의 실격패 덕분에 대회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당시 피지는 오세아니아 최강 뉴질랜드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뉴질랜드가 준결승전에서 부정 선수를 출전한 탓에 낙마해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바누아투를 꺾고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는 대다수 선수가 인도계로 구성됐다. 국제 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전형적인 약체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신태용호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상대다.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피지를 다득점으로 꺾어야 한다. 신태용호가 속한 C조에는 독일과 멕시코라는 각각 유럽과 북중미를 대표하는 강자가 있다. 피지전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다득점에 실패할 경우, 자칫 남은 두 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다득점에서 밀려날 경우의 수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은 2승 1패를 기록하고도 다득점에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석현준 VS 황희찬' 신태용호의 원톱은 누구?

피지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4-2-3-1 대형으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은 팀에 늦게 합류한 만큼 선발보다는 조커로 나설 전망이다.

골문은 김동준이 지킬 예정이며, 포백에는 심상민과 장현수 그리고 최규백과 이슬찬이 나설 전망이다. 미드필더진에는 이찬동과 박용우가 허리를 지키며, 류승우와 문창진 그리고 권창훈이 2선 공격으로 나설 예정. 최전방에는 석현준과 황희찬이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포지션은 최전방이다. 애초 신태용호는 유럽에서 검증된 석현준을 원톱 자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석현준이 이라크와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사이, 황희찬이 스웨덴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신태용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석현준이 신체 조건을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데 능했다면, 황희찬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분산시키는 데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림픽 대표팀 예선을 거치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점도 황희찬으로서는 고무적인 성과다. 혹은 높이 싸움에 능한 석현준과 돌파력이 좋은 황희찬을 동시에 기용하는 4-4-2 대형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피지전은 리우 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경기다. 피지전 승리로 신태용호가 대표팀의 첫 단추를 잘 꿰맬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