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에콰도르 정상들과의 회담서 '남미 피카소' 오스왈도 과야사민 한국전시회 추진

출처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김인규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레닌 모레노 대통령, 오토 손넨올스네르 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에콰도르 출신 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전시회를 서울에서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양국 문화 교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중남미에 대한 한국 국민의 이해와 관광 촉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에 "에콰도르의 투자촉진단이 방한할 때 과야사민 전시회가 같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투자 교역과 문화 교류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키토 시내 과야사민 미술관을 방문한 사실을 회담에서 거론하며 "참으로 위대한 거장의 세계 역사에 남을 만한 명작을 충격적인 감동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 국민의 고통과 분노가 무엇이었던가 하는 것을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된 좋은 공부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손넨올스네르 부통령은 "과야사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한국에서 열고 싶다"며 "이 총리께서 주신 아이디어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과야사민은 1919년 에콰도르 키토에서 태어나 1999년 미국에서 생을 마감한 중남미의 대표적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에콰도르 원주민의 자녀로 태어난 과야사민은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통찰력 있게 조명한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극빈층, 원주민, 흑인 등 약자에 가해지는 사회적 불의를 작품의 주요 주제로 삼았으며, '분노의 시대', '온유의 시대' 등 대표작을 비롯해 다수의 초상화와 벽화, 조각작품을 남겼다.

과야사민은 "다리가 없는 아이를 보기 전까지 나는 신발이 없다고 울었지요", "나는 항상 돌아올 것이니 불을 늘 켜 놓으세요" 등의 어록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이 총리와 모레노 대통령의 이날 회담에는 대통령궁에 출입하는 현지 취재진 17개, 언론사 70여명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일부 방송사는 회담과 양국 정부의 양해각서(MOU) 체결식까지 생중계로 보도했다.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에서 장관 이상 고위급 정부 인사가 에콰도르를 방문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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