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가장 경쟁이 치열해진 부분이 바로 무료 메시지를 제공하는 모바일 메신저다.

'사람 모인 곳에 사람 모인다'는 메신저 시장의 기본 원칙 외에, 사람을 이끄는 두 번째 원칙은 바로 '이모티콘'이다.

'알겠어'와 '알겠어^^', '알겠어ㅠㅠ'가 풍기는 느낌은 새삼 다르다. 말끝에 붙는 짧은 자음들로 인해 사람들의 관계가 성립되기도 하는 것이다.

지금은 이 자음 이모티콘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을 맞아 이미지형 이모티콘이 유행이다. 더 발전해서는 이미지가 움직이기도 한다.

이모티콘이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이 발전된 이유는 전통적인 '情(정) 문화'가 온라인으로 옮겨진 바라고 생각한다. 이모티콘이 일종의 온라인에서 '情(정)'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것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외에 '감정'을 함께 전하고 싶은 욕구가, 텍스트를 통한 정보전달 외에 현실과 가까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커질 수밖에 없는 이 시장에는 자본의 손이 닿지 않을 수 없다.

이모티콘을 이용해 기업 브랜드 홍보, 연예인 캐릭터, 방송 프로그램 마케팅, 게임 앱 다운로드 등 많은 분야에서 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모티콘을 통해 친숙하게 사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최근 결과로 이것이 효과적으로 입증된 데에는 JTBC '비정상회담' 이모티콘이 출시 30분 만에 2만 개를 모두 판매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 있다.

   
▲ 카카오톡

이러한 이모티콘의 저력을 이용한 모바일 메신저 1위 카카오톡의 비기는 사실 여기에 있다. 수많은 이모티콘들 사이에서도 카카오톡 본연의 대표캐릭터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이다. 이로써 카카오톡은 자신들의 캐릭터만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이미 카카오톡의 캐릭터들 '프로도', '네오', '어피치', '무지'에 푹 빠져있다.

카카오톡은 여기에 더 힘을 실어 이모티콘을 세상 밖으로 내보였다. 팝업스토어를 열어 볼펜, 핸드폰케이스, 인형, 부채 등을 선보여 온라인 캐릭터들을 오프라인에서도 가까이 둘 수 있게 했다. 온라인상의 친숙한 이미지를 실제로 구현하여 이용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간 것이다.

   
▲ 샤니

카톡빵 또한 요새 대세다. 10여년 전, 포켓몬스터 빵이 스티커 붐을 일으킨 것을 재현하는 듯하다.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카톡빵 스티커를 사고 팔기도 한다.

회사원 손모씨(여, 29)는 "같은 게 걸리지 않기 위해 카톡빵을 자주 구입하고 있다. 빵도 맛있으며, 친구들끼리 서로 자랑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카톡 이모티콘의 인기가 대한민국을 '카톡 왕국'으로 만드는 가장 큰 요소이자, 다른 메신저들에게는 가장 취약한 점이다. 유료 구매를 통해 얻은 이모티콘이 있을 경우 사용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다음카카오는 다음 카페 앱에서 카톡 이모티콘 기능을 제공한다. 이것만으로도 다음의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전망이 있는 가운데, 모바일 시장에서 이모티콘의 성장가능성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뉴스 김윤지 kyoonj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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