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과정에 쓰이는 도구들로 이루어진 '툴툴툴'(TOOL TOOL TOOL), 서울 종로구서 열린다

 

출처: 팩토리 투

 

[문화뉴스 MHN 이채원 기자] 쓰고 그리는 창작 과정에 필요한 도구들에 대한 전시 '툴툴툴'이 서울 종로구 '팩토리 투'에서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쓰고 그리는 것에 열중하는 세명의 창작자를 초대하여 그들 ‘신체의 연장선’으로써의 도구에 집중한다. 

완성품인 그림보다도 창작자와 도구가 만나 만들어내는 그림과 글씨에 주목한다. 

디자이너 김종범은 6월 항쟁 때의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하여 사진 속 걸개에 손으로 쓰인 어느 글씨를 복귀하여 만든 한글 타이포그라피 자와 선의 두께가 일정하고 끝이 둥근 특징을 가진 <둥근문자도구>를 보여준다. 

 

출처: 팩토리 투

 

아티스트 최경주의 도구들은 작업대에 기본 세팅되어있는 도구들에서 시작한다. 

그 도구들을 들여다보면, 젓가락은 뭉툭한 드로잉 도구로, 칫솔은 먹물을 먹어 딱딱하게 굳은 붓으로 활용된다.

성질을 변형하여 사용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형된 성질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계속해서 새로운 도구가 되는 것을 보여준다.

또 석판화, 동판화, 실크스크린, 연필 드로잉과 갖은 도구들의 드로잉이 갖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 ‘다양함’뒤의 켜켜히 쌓인 시간성이 콜라주의 형태로 펼쳐진다.

민진아는 ‘Pencil Kiosk’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Pencil Issue', '연필뉴스 Pencil News', '연필테스팅 Pencil Testing' 등의 책을 발행한 디자이너이다. 

 

출처: 팩토리 투

 

‘연필이 연필이지 뭐가 다 다른 연필일까’ 싶지만 민진아가 방대하게 수집한 글씨들, 기사들, 드로잉들을 보고 나면 연필은 일반명사 ‘연필’에서 특별함이 부여된 ‘연필들’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진아가 수집한 연필로 쓰이고 그려진 것들과, ‘그리고’ ‘연필들’을 선보인다. 

이 세 명의 창작자의 신체로부터 확장된 도구들은 일종의 '발명품'이자, '수집품'이고, 또 '변형품'이다. 

팩토리 콜렉티브와 레귤라가 ‘팩토리 에디션-2019’로 제작한 작업용 도구 가방, ‘Working Table’은 이 도구들의 다양함을 담아내는 하나의 툴로 전시에 오른다. 

이를 제작한 디자이너 장혜운이 갖고 있는 고유한 미감과 팩토리 콜렉티브와 협업의 과정에서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물은 팩토리2가 올 한 해, ‘쓰고 그리는 것’ 넘어 ‘일’, ‘노동’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탐색하는 일종의 예고편이 될 것이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경필 쓰기 대회', 관람객이 원하는 문구를 직접 손으로 써 주는 '문구오더'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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