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자, 대체할 것인가, 함께갈 것인가
AI 기자, 대체할 것인가, 함께갈 것인가
  • 김재정 기자
  • 승인 2019.05.09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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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AI 기자
국내에서도 주식, 날씨 기사 담당하고 스포츠 등으로 점차 영역 넓혀가고 있어
독자가 원하는 실질적 분석기사는 뒤로 밀리고, 데이터 기사만 양산하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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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알파고, 시리, 빅스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0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너무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단어라는 점. 

이들은 모두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인간의 활동을 학습하고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춰 적절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ngence)'이다. 

지금까지의 컴퓨터가 해오던 계산적인 영역을 넘어 논리의 차원에서 인간의 사고를 따라하기 시작한 AI는 위협적으로 성장해왔는데, 국내에는 2016년 이세돌과 바둑 경기를 펼친 알파고를 통해 대중들 사이에 들어왔다. 

알파고를 시작으로 소개된 AI는 어느덧 스마트폰 속의 비서인 시리(Siri), 빅스비(Bixby), 구글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일상적인 곳 외에서도 AI는 산업계, 언론계, 정보계에서도 이미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 중 누구보다 인간의 영역으로 보이는 언론계 역시 어느덧 AI가 활동하기 시작하며 사람이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네이버가 홈 화면에서 자체 편집 영역을 삭제하고 AI가 추천해주는 추천 기사 영역만을 남겨두는 시스템을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사 작성에 있어서도 AI는 이미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주식이나 날씨부터 스포츠 기사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사 작성에 있어 신문사들은 기사 작성의 알고리즘을 통해 AI가 자동으로 기사를 만들 수 있는 기제를 형성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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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야구 경기의 실시간 기사에 대해 작성하고 바로 보도하는 AI봇 '관전평 봇'이 활동하고 있다. 

해당 AI의 경우 아직 고교야구경기라는 작은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베 신문사는 알고리즘이 익숙해지면 점차 큰 리그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KBO가 프로야구 2군 경기인 퓨처스 리그 관련 기사 작성을 담당할 AI인 '케이봇'의 운영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스포츠에서도 AI 기사의 영향력이 강해질 전망이다. 

또한 이미 국내에서는 주식과 날씨 등의 기사에서는 AI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해당 기사에 대해 일정한 형식을 갖추고 데이터를 AI가 붙여넣어 기사를 작성하는 식의 알고리즘을 통해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기사가 재생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사 작성, 과연 문제는 없는 것일까?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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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사 작성의 가장 큰 폐해는 기사 속에 어떠한 '분석'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 학습과 지능적인 면에서 AI를 따라갈 수 없는 인간이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하자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과 분석력 역시 AI가 따라하기 어렵다. 

현재 존재하는 AI 기사의 대부분은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하지만 정보에 대한 분석이나 예측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각 신문사에서는 기사 작성의 효율성을 고려하며 많은 기자 채용을 대폭 축소하는 등 기자의 수를 점차 줄여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AI가 대체할 수 없는 기자의 역량은 또 존재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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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취재원과의 협업을 통해 작성되는 창의적인 기사는 아직 AI가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현장 취재는 AI가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고유한 영역의 산물로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사의 효율성만을 고려하여 기자를 줄여나가고 AI식 기사를 늘려가는 현재의 양상은 기자들에게 효율성을 위해 '자극적인' 화제성 기사를 작성하라고 장려하는 꼴과 다르지 않고, 이는 최근 10년 사이 문제가 되고 있는 '기레기'를 양성하는 길로 수렴하게 된다. 

물론 AI의 진화는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고, 스포츠 기사 등 속보성의 기사에 있어서는 기자보다 AI의 효율성이 더 우선시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리고 많은 차원에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기자의 영역이 분명 존재하고 현 상황에서 AI 알고리즘과 인간은 대체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언론사 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계 역시 성급하게 인력을 감축할 것이 아닌 것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트래픽만을 추구해 API 자동기사만 수백건씩 송출하는 행태도 자세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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