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형우 기자] 정부가 주최하는 동학농민혁명 기념 행사가 처음 거행된다.

오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관광체육부의 주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주관으로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개최된다.

 

지난 2004년 3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지난 2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뒤 정부가 주최하는 첫 행사이다.

 

내일인 5월 11일은 1894년 동학농민군이 전북 정읍시 황토현 일대에서 관군과 첫 전투를 벌여 대승을 이룬 '황토현 전승일'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지정됐다. 동학농민군은 이 전투의 승리를 발판으로 삼아 전국적인 혁명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다시 피는 녹두꽃, 희망의 새 역사'로 동학농민혁명 후손과 천도교 관계자, 일반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내일 열릴 행사는 고창 우도농악 길놀이 공연으로 시작을 알린다. 성우이자 배우인 양준모 씨가 동학농민혁명의 대의명분이 담긴 무장 포고문을 낭독한다.

 

이어 신동엽 시인이 1967년 쓴 서사시 '금강'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금강 1894'가 무대에 오른다. 금강 1894는 평범한 농민이 혁명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그린 작품으로 민중의 시각에서 동학농민운동을 해석한다.

 

기념행사 2막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후손들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한다. 이어 오케스트라 연주, 역사어린이합창단의 애국가 제창,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형규 이사장의 경과보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3막에서는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한 SBS 드라마 '녹두꽃'에 출연 중인 배우 한예리 씨가 신동엽 시인의 '금강' 중 한 대목을 낭독한다. 가수 안치환 씨는 동학농민혁명 내용을 담은 '부활하는 산하'를 부른다. 이후 모든 출연진이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제창하며 기념식을 마무리한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전주 민속놀이인 '기접놀이'와 정읍시립국악단의 창극 '천명' 수록곡 '하늘님이시여', '살맛나네' 공연, '고창우도농악 판굿'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