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 참가작 극단 청우의 히라타 오리자 작 이홍이 번역 이은영 연출의 곁에 있어도 혼자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히라타 오리자(平田オリザ 1962~)는 도쿄 출생으로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극단 세이넨단 대표이고, 오사카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센터 교수다. 열여섯 살 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했으며, 대학 시절에는 연세대학교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대학 2학년 때 극단 세이넨단(靑年團)을 만들어 연극 활동을 시작한 후, 담담하고 사색적인 스타일의 연극을 선보이며 1990년대 일본 연극계의 새로운 조류를 이끌었다. 대표 작품으로 <도쿄노트> <서울시민> 5부작, <S고원으로부터>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 <잠 못 드는 밤은 없다> <혁명일기> <발칸동물원> <얄타회담> <모험왕> <신모험왕> 등이 있다.

<도쿄노트>로 일본 최고 권위의 희곡상인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했고, <강 건너 저편에>로 아사히무대예술상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현대 일본인의 정체성을 냉철하게 파고들어 가는 지적이고 세련된 그의 연극 세계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연극을 통한 시민 교육, 일본의 문화예술 행정에도 관여하고 있으며, 로봇 연극 창작에도 힘을 쏟는 등 새로운 창작의 영역을 끊임없이 개척하고 있다.

   
 

연극은 아침에 눈을 뜨니, 부부가 되어있었다는 젊은 남녀, 동기나 계기도 없이 눈을 뜨니 부부가 되었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두 남녀는 그런 사실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음식장만, 자리옷 입기, 글을 쓴다는 남자, 주부로서의 생활을 시작하는 여자, 그리고 두 남녀의 형과 언니가 등장한다. 그런데 남자의 형과 여자의 언니는 부부였다가 이혼을 했다는 설정이다. 당연히 두 젊은 남녀의 집에 부부였던 한 쌍이 찾아온다. 젊은 한 쌍에게 이혼울 한 한 쌍이 조언을 하는 정경이 펼쳐지지만, 헤어진 것을 되돌리려는 노력이나, 재결합하려는 의지는 없는 것으로 묘사가 되고, 젊은 한 쌍이 어째서 한 방에 들어가게 되고, 같이 잠을 자게 되었는지, 육체적 관계가 있었는지는 전혀 내용소개가 없이, 네 명의 남녀의 조용조용한 대화에서 시작해 조용조용한 대화로 마무리가 된다.

   
 

유성진, 김두봉, 백혜리, 장애실 등 출연자 전원의 절제된 듯 한 연기와 동작이 기억에 남는다.

무대 소품디자인 이민영, 조명디자인 임이안, 의상디자인 홍문기, 조연출 김하늬, 기획 이래인, 조명디자인 협조 임수정, 소품디자인 협조 조명기, 언더스터디 강래현 이희순, 무대감독 정선우, 조명감독 김성찬 김소량, 조명오퍼 강래현, 음향오퍼 이희순, 음악 멘델스존 "축혼행진곡”-연주 남윤호, 녹음 국찬호, 자문 장한솔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청우의 히라타 오리자 작, 이홍이 번역 드라마 트루크, 이은영 연출의 <곁에 있어도 혼자>를 기억에 남을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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